이 기사는 2016년 08월 08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 레드로버는 최근 내부적으로 주가 흐름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 유상증자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주당 6060 원에서 5140 원으로 이미 한 차례 낮춘 만큼 주가가 더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레드로버가 코스닥 시장에서 본업인 컨텐츠에는 관심이 없고 주가 상승에 목을 메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발단은 '포켓몬 GO'였다. '포켓몬 GO'가 북미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VR(가상 현실)·AR(증강 현실)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7월12일 6470 원이었던 레드로버의 주가는 19일에 7890 원으로 일주일새 22%나 뛰어 올랐다.
때마침 레드로버가 VR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VR 기반의 도심형 테마파크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계획과 모기업인 중국 쑤닝에 첨단 특수영상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레드로버가 주가를 끌어 올리기위해 '포켓몬 GO' 열풍을 이용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레드로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VR·AR과 연관이 없던 업체다. 2010년 지식경제부, 삼성전자 등과 '3D산업통합기술로드맵 기획단'이라는 이름의 특수영상 관련 사업에 참여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고, 나중에는 레드로버가 아예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외부에서 VR과 연관된 문의가 올 때마다, 레드로버는 자신들이 'VR과는 관련 없는 회사'라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시대 상황이 달라지자 레드로버가 최근 들어 VR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 대부분 사업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주주들에게 VR사업에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할 만큼 검증도 되지 않았다. '포켓몬 GO'의 반사이익이 오래가기 힘든 이유다.
레드로버는 VR사업보다 본업인 콘텐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레드로버의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도 캐나다 VFX(시각특수효과) 업체를 인수할 목적에서다. 내년 개봉을 앞둔 '넛잡2'에 한국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유례 없는 규모의 제작비를 과감히 투입하고 있다.
'포켓몬 GO'가 인기를 끈 요인도 AR 자체보다는 AR과 어울리는 '포켓몬스터'라는 콘텐츠에 있다. '포켓몬스터'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고정 팬들을 가진 킬러 콘텐츠다. 레드로버도 VR·AR사업보다 사업에 활용될 콘텐츠 강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레드로버가 추진 중인 VR·AR사업에 자신들만의 킬러 콘텐츠를 선명히 드러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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