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종도 위험? D등급 5곳 법정관리 간다 삼성전자 착시효과 빼면 전망 불확실...밀착 모니터닝 통해 추가부실 차단
김선규 기자공개 2016-08-07 14:35:09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7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력산업인 전자업종에서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2년 연속 5곳 이상 선정됐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며, 전자업종의 추가 부실을 우려해 밀착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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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7일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및 대응방안'을 통해 최종 32개사가 구조조정대상 업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 업체 대부분은 취약업종인 건설, 조선, 해운 등이 차지했다. 하지만 우량업종으로 평가 받아온 전자업종에서도 2년 연속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5곳이 선정돼 향후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올해 전자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업체는 5곳으로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판단된 D등급은 2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가장 높은 강도의 구조조정 단계로 넘어간 기업이 3곳 더 증가한 셈이다. 통상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C등급을 받은 업체는 기업개선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가며 D등급 업체는 법원 주도 하에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전자업종은 2014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량업종으로 꼽혔다. 하지만 공급과잉과 단가 하락으로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부문이 업황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7개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1·2차 벤더들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거 포함되면서 2012년 4개 업체가 선정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5곳 이상 선정되면서 전자업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자업종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에서 구조조정 대상에 제외됐다. 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 과잉공급 등의 이유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6년 하반기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반도체 등 전자부품 업종이 장기불황의 터널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도체는 3년 간의 호황이 끝나고 불황이 시작됐고, 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의 경쟁적 우위와 공급과잉으로 국내 업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스마트폰도 선진국 시장 포화와 구조적인 평균판매가(ASP)하락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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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하반기 12대 주력산업 전망'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등의 전자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공급과잉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져 수출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금감원은 전자업종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자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2년 연속 5개 이상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부실을 우려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5개 업체가 모두 부품업체(1·2차 벤더)라는 점에서 핸드폰, 디스플레이 등 특정 완성품의 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전자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의 글로벌 기업을 제외하면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전자업종의 취약요인이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인 부실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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