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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투자부동산 1/4토막 난 배경은 1년새 급감···현대라이프 종속회사 제외 '주원인'

이호정 기자공개 2016-08-10 08:16:2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8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토지와 건물 등의 부동산 규모가 1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투자부동산을 꾸준히 늘려왔던 터라 갑작스레 급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부동산은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비영업용으로 보유한 유형자산을 뜻한다.

현대모비스의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올 1분기 기준 77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6.3% 줄어든 금액이다. 이에 따라 운영 및 유지보수비를 제외한 임대수익 역시 같은 기간 43억 원에서 7억 원으로 83.7%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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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눈길을 끄는 부분은 현대모비스가 2012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투자부동산을 크게 늘려왔단 점이다. 실제 2011년까지만 해도 700억 원 수준에 머물던 투자부동산 규모는 2012년 1분기 129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2013년 1분기 3110억 원, 2014년 1분기 3256억 원, 2015년 1분기 3278억 원 순으로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11년 5억 원에 불과했던 임대수익이 작년에는 44억 원에 달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서울 삼성동 소재 한전부지에 들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투자금액(643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투자부동산 상당수를 매각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올 3월말 기준 2조 8484억 원에 달해 GBC 투자비용 대비 4배 이상 많은 상태다. 하지만 국내외 법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공장증설 등에 1조 239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잡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의 핵심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개발에 매분기 1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즉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대규모 투자까지 계획해 놓은 만큼 보유한 현금으로 GBC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는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러나 GBC보다는 종속회사의 변동에 따른 변화가 더 컸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작년까지 현대라이프라는 생명보험사가 종속회사로 등재돼 있었고, 보험회사다 보니 수익창출을 위해 투자한 부동산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이 회사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모비스의 지분율이 58.94%에서 30.28%로 낮아지면서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며 "현대라이프가 빠진 것이 투자부동산이 급감한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2년을 기점으로 투자부동산 규모가 커진 것도 현대라이프의 영향이 컸다"며 "이를 제외한 모비스 자체 증가분은 향후 영업활동을 위해 사들인 물건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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