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10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인천 청라지구 대규모 분양 프로젝트 시동을 걸었다.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양은 10일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견본주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동영 ㈜한양 사장과 이봉규 건축주택사업본부장(전무), 이양규 주택사업팀 상무 등 임원진이 총출동했다.

한 사장은 "최근의 경제 상황을 보면 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 불안이 증대되고 있고, 국내 수출 부진과 소비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하는 게 기업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양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바이오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에너지 신산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인천 청라 사업은 세계적인 수준의 금융 및 업무단지를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비가 총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며 "1단계 사업으로 금융단지 아파트를 분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위치도(출처: ㈜한양)

청라국제도시는 2003년부터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과 연희동 일원에 조성되기 시작했다. 금융단지는 B4, B5, A5 블록 일원에 만들어진다. 사업 기간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로, 사업자는 ㈜한양 컨소시엄이 맡았다. ㈜한양은 우선 A5블록에 지하 2층~지상 36층, 14개동 규모로 총 1534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현재 ㈜한양과 분양 관계자들은 개발호재를 활용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약 7300억 원이 투입되는 하나금융타운이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먼저 통합데이터센터 건물을 짓는 1단계 사업이 연내 마무리될 계획이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까지 완공된다. 2020년에는 총 사업비 약 4000억 원 규모의 신세계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의 최첨단 의료복합단지로 지어지는 차병원의료복합타운도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한양은 무엇보다 공급분의 대부분이 소형 아파트인 점을 강조했다. 청라 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는 59~84㎡의 중소형이 1530가구로 전체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는 2007년 본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 이래 총 2만 7805가구가 공급됐다. 이 중 전용 85㎡ 초과 대형은 1만 4241가구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용 60~85㎡ 규모의 중형은 9638가구, 60㎡ 이하 소형은 3926가구 공급에 그쳤다.

이에 따라 청라국제도시 내 중소형 아파트는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월 청라국제도시 A1블록에 공급된 '청라 모아미래도'는 총 481가구가 모두 전용 71㎡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청약에서 평균 1.64대 1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데 이어 계약 시작 3개월 만에 전 가구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공급된 A2블록 '청라 대광로제비앙' 역시 전체 420가구가 전용 82㎡의 중형으로 이뤄졌다. 청약에서 평균 1.55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순위 내 마감됐다.

다만 ㈜한양은 아직 분양가를 확정 짓지 못했다. ㈜한양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민 중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음 주 모델하우스 오픈 전에 분양가가 공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으로 3.3㎡ 당 1000만 원대 초반이 유력시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 성과가 ㈜한양의 실적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양은 원래 관급공사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수익성이 높은 민간사업과 자체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견본주택은 오는 19일(금) 개관 예정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618-10번지에 자리를 잡았다. 24일부터 25일까지 1·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9월 1일이다.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