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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호 유나이티드제약 2세, 한국바이오켐 활용법은 [지배구조 분석]지분율 3.27% 불과, 영업양수도 거래 후 청산 가능성 등 거론

이윤재 기자공개 2016-08-24 08:12:4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3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나이티드제약 오너 2세들이 한국바이오켐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남인 강원호 대표는 수년 째 경영수업에 나섰지만 아직 보유 지분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오너 2세들의 소유가 된 한국바이오켐제약을 통해 유나이티드제약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창업주인 강덕영 회장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다. 강 회장은 유나이티드제약 지분 572만 2089주(35.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른 계열사인 유나이티드인터팜과 한국유나이티드 베트남 법인(Korea United Pharm. Int'l JSC)에도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강 회장은 1947년생으로 고령이라 업계 안팎에서 조만간 경영권 승계가 시작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경영권 승계 0순위인 강 회장의 장남 강원호 대표는 일찌감치 경영수업에 나섰다.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학사와 국제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2003년부터 2년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에서 근무했고, 2006년 유나이티드제약 구매·공무파트로 입사했다. 근무 중에 아주대학교 약학대학원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대표는 2014년부터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하지만 10년에 달하는 경영수업 기간과 달리 강 대표의 지분율은 3.27%에 불과하다. 사실상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강 대표는 1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승계 재원 마련이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유나이티드제약의 주가를 감안할 때 강 대표가 지분을 확보하려면 400억~5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강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를 받더라도 최고세율인 50%를 적용받아야 하는 점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한국바이오켐제약의 최대주주로 오른 것을 두고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강 대표가 지분율 44%로 최대주주, 동생인 원일씨 41%, 예나씨 15% 등 오너 2세들이 전량 보유 중이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의약품 원재료를 생산해 유나이티드제약에 납품하는 곳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둔 덕분에 2년 전부터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07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할 정도다.

일각에선 수년 내 한국바이오켐제약의 몸집이 커지면 유나이티드제약과 영업양수도 거래를 진행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이 영업자산을 넘기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이에 대한 대가로 신주를 지급하는 형태다. 이후 강 대표 등 오너2세가 한국바이오켐제약을 청산하면 보유 중인 유나이티드제약 주식은 고스란히 2세들 손에 넘어가게 된다.

오너 2세들이 직접 증여를 받는다면 증여세 최고세율인 50%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이 방법을 사용한다면 법인인 한국바이오켐제약이 증여를 받게 돼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 법인세가 증여세보다 낮은 만큼 세금 회피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비상장법인을 활용 영업양수도 거래를 통해 지분을 늘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세율이 높은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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