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홍채인식, 기술보다 서비스로 승부" 삼성패스 통한 광범위한 생태계 조성 궁극 목표
이경주 기자공개 2016-08-24 08:14:1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7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패블릿폰 특성상 타깃층이 제한적임에도 초기 국내 판매량이 자사 대중모델 갤럭시S7의 2.5배, 경쟁작 아이폰6S의 1.5배에 달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인기 배경에는 갤럭시에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홍채인식기능'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다양한 궁금증들이 파생되자 시장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홍채인식기능에 대한 △차별성 △원리 △보안성에 대해 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기술'보다 '서비스'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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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기술면에서도 자신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채인식 개발을 주도한 김형석 무선사업부 상무는 "내부평가로는 우리 홍채인식기능 성능이 타사 대비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단순 기능 강조보다는 홍채인증이 적용되는 서비스 생태계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광범위하게 이용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와 함께 탑재한 ‘삼성패스'를 통해 광범위한 서비스 영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패스는 공인인증서 없이 홍채인증으로만 모바일 뱅킹이나 웹사이트 로그인을 가능케 해주는 기능이다.
삼성패스는 이미 순항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의 경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현재 삼성패스를 도입한 상태다. 삼성패스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로그인 △계좌 조회 △이체 거래가, 신한은행은 로그인이 가능하다. 국민은행도 조만간 삼성패스를 도입할 전망이다.
애초부터 서비스에 방점을 둔 삼성전자의 전략은 최대 라이벌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기술은 따라 올 수 있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의 바잉파워는 한 순간에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3%, 애플은 12.9%다. 김 상무는 이와 관련 "경쟁사도 홍채인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홍채인증 시장에서 주도권 다툼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안은 '기본', 다중 안전장치로 정보 해킹·탈취 봉쇄
삼성전자는 홍채인식기능의 원리와 보안장치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막연히 가질 수 있는 정보 탈취나 해킹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홍채인식은 갤럭시노트7 전면 상단에 위치한 홍채인식 전용 카메라와 적외선(IR) LED가 수행한다. IR LED가 적외선을 눈에 비추면 홍채인식 전용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을 촬영하며 눈꺼풀·홍채·동공을 구분하고 그 중 홍채 영역만 찾아내 관련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꾼 후 암호화 한다.
홍채 정보가 인식, 처리되는 과정은 삼성전자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에 의해 일체 보호된다. 녹스는 겹겹으로 보안망이 구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녹스가 해킹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다 징후가 발견되면 그 다음 프로세서를 다운 시킨다"며 "홍채정보는 보안영역의 가장 심층인 트러스트존(Trust zone)에서만 처리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해킹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홍채 정보는 최초 등록을 한 스마트폰 한 대에만 저장되도록 했다. 또 홍채 정보는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 가령 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삼성패스를 통해 이용할 때 전송되는 정보는 홍채정보가 아니라, 홍채인증을 통해 생성된 본인인증 결과다.
다른 사람의 홍채를 고화질카메라로 촬영하는 식으로 정보를 탈취하더라도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카메라로 촬영된 정보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안경이나 컨텍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홍채인증 성공률이 낮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김 상무는 "노안 증세가 있거나, 안경이나 컨텍트렌즈를 착용하면 광학적인 왜곡이 발생해 홍채인식 성능이 저하되는 측면이 있다"며 "돋보기가 아닌 일반 안경에 대해서는 최대한 인식을 할 수 있게 성능개선을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식률 개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현재는 스마트폰 화면 프리뷰에 눈을 맞춰 인증을 받아야 하는 방식인데, 향후엔 인위적으로 눈을 맞추지 않아도 폰을 들면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수준까지 개선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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