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2세 승계 자금줄 '쓰리애플즈·코스맥스바이오' [지배구조 분석]이병만·이병주 씨, 개인지분 보유..자산증식 효과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6-08-26 09:03:2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의 오너 2세들이 경영 참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후계 구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미 2014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이경수 회장-서성석 회장 부부 지배체제를 탄탄하게 구축해뒀다. 따라서 오너 2세들은 보유 자산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지분 매입 혹은 상속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코스맥스는 올초 임원 인사에서 창업자 이경수 회장의 아들 이병만 씨와 이병주 씨를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로 이병만 전무는 코스맥스차이나의 영업 담당을, 이병주 상무는 코스맥스USA의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직을 맡게 됐다. 오너 2세들을 코스맥스그룹의 글로벌 핵심 사업부서에 전진배치시키면서 경영 참여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는 평가다.
오너 2세들의 활동 반경과 영향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코스맥스그룹의 승계 시나리오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은 지난 2014년 코스맥스를 지주회사 '코스맥스BTI'와 사업회사 '코스맥스'로 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이경수 회장과 서성석 회장 부부는 지주사 지분을 50% 넘게 확보, 안정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한다. 다만 2세인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상무 지분율은 각각 2.85%, 2.79%로 지배력이 아직은 미비한 상태다.
따라서 코스맥스 오너 2세들은 현재 보유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서 지주사 지분 매입과 상속 재원 마련 등 지배력 강화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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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산은 역시 보유 계열사 주식들이다. 대표적으로 오너 2세들은 화장품 제조 및 플라스틱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건강기능식품 ODM 업체 '코스맥스바이오' 지분을 상당량 소유하고 있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대표적인 그룹 수직계열화 수혜 업체 중 하나다. 코스맥스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만든 후 다시 코스맥스에 납품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면서 최근 10년 간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4년 49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작년 394억 원까지 증가했다.
최근 3년 간 특수관계자들과의 매입 거래는 2013년 62억 원, 2014년 103억 원, 2015년 116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내부 매출 거래의 경우, 2013년 63억 원에서 2014년 71억 원으로 규모가 늘었다가 지난해는 43억 원으로 축소됐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 매출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8%→21%→11%로 차츰 낮아지는 추세다. 일감몰아주기 증여세 등 과세 이슈와 품질 확보에 따른 외부 거래처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직계열 사업 구조는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의 가장 큰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코스맥스가 해외 시장을 발판삼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화장품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역시 사업 확장 기회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만 전무(25%)와 이병주 상무(24%)는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지분을 49%나 보유한 핵심 주주들이다. 나머지 지분은 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BTI가 들고 있다. 결국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오너 2세들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바이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상무는 2011년과 2012년 구주 매입과 증자 참여해 똑같이 10.82%의 지분을 확보했다.
건강기능식품 생산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바이오는 국내에서 식물성 연질캡슐과 젤리, 액상 PET, 발포분말, 발포정 등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주문 생산을 넘어 의약품 생산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실제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전문의약품 2개와 일반의약품 17개에 대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생산능력도 확충해나가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식약처으로부터 충북 제천 생산공장에 대한 GMP시설 인증을 받아 완제의약품 공급도 가능한 상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 경우, 코스맥스바이오 기업 가치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 오너 2세들 보유 지분이 모두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가치를 높인 후 다양한 현금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욱이 지주사가 이미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코스맥스바이오 지분을 보유하고 만큼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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