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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실사보고서 26일 나온다 자구안 미비로 올 3월 이후 계류..채권단, 정상화 가능성 검토

김성미 기자공개 2016-08-25 16:45:24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5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르면 오는 26일 한진해운에 대한 회계 실사 결과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당초 올 상반기 채권단에 실사 보고서가 제출될 계획이었으나 자구안 마련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지체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구안 제출과 맞물려 실사 보고서가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한진해운의 운명을 최종 결정한다.

25일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한진그룹이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면 산업은행이 이를 회계법인에 넘길 예정이다"며 "지난 3월부터 계류된 실사 결과 보고서가 내일쯤 나오고, 이를 토대로 채권단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 3월 채권단에 중간보고를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 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 4월 구체화된 유동화 방안을 발표했다. 터미널 및 사옥 유동화 등을 추진해 41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은 7000억 원은 돼야 한다고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늦어도 6월 초 채권단에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 마련이 지연되면서 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아려졌다.

채권단은 26일 회의를 열고 회계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계속할지, 법정관리로 보낼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은 기존의 4112억 원에 1000억 원 이상의 지원이 추가된 내용을 자구안에 담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향후 1년 6개월 동안 최대 1조 2000억 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에 최소 7000억 원 이상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진그룹 측이 채권단이 요구했던 수준에 부합한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을 경우, 채무 재조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보고서에 나타난 한진해운의 대차대조표(BS)와 손익계산서(PL) 등 재무지표를 토대로 한진해운에 대해 채무 재조정과 추가 지원이 적절한지를 판단한다.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출자전환 비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경우처럼 한진해운에 대해 채권액의 50%를 출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기준 채권단의 한진해운 채권액은 1조 5413억 원으로, 이 가운데 7706억 원가량을 출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도 총 1조 3898억 원의 채권 중 6840억 원을 출자 전환했다.

자구안에 포함된 용선료 조정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 추가 협상이 필요한 용선주에 채권단이 나서서 설득 서신을 보낼 수도 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 정상화에 의지를 갖고 있으며, 용선료 조정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서신을 보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한진 측은 그동안 4112억 원 이상은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해온 만큼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에 부합한 추가 자구안을 내놓았을지는 의문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요구해 온 규모가 아닌 절충안 수준으로는 자구안을 수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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