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첫 국내 투자 '밀정' BEP 넘을까 순제작비 110억으로 관객수 420만 넘어야...폭스 '곡성' 흥행선례 주목
김나영 기자공개 2016-08-30 08:13:2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의 유명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영화 '밀정' 제작투자에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영화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십세기폭스가 투자한 곡성이 이미 대박을 터뜨려 연달아 흥행에 성공할 경우, 해외배급사들의 국내 영화투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과 항일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시대극이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총 제작비는 140억 원이며 마케팅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는 110억 원이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비의 대부분을 투자하긴 했지만 알려진 것처럼 단독 투자는 아니다. 티켓판매사 인터파크, 모바일결제사 다날 등은 콘텐츠 투자에 관심을 갖고 밀정 투자에 함께 참여했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를 토대로 산출한 BEP는 관객수 기준으로 420만 명 안팎이다. 비슷한 액션/시대극인 암살 등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BEP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작진과 배우도 초호화로 구성돼 작품 완성도에 대한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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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찰과 무장 독립운동단체 리더가 긴박하게 극을 전개한다. 지난 25일 진행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배우 송강호와 공유의 조합이 시너지를 내면서 부산행에 이어 '쌍천만'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영화계 관계자는 "밀정은 곡성에 이어 해외 배급사의 직접 투자만으로도 주목을 받는 데다가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며 "흥행에 성공한다면 해외 배급사 중에서도 최정상급의 할리우드 직배사들이 국내 영화시장에서 제작투자로 수익을 거두는 또 하나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밀정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해외 배급사들의 국내 투자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십세기폭스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영화 4편에 투자했으나 흥행성적은 각각 100만 명대로 좋지 못했다. 5번째 투자인 곡성은 올해 7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6년 만의 결실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워너브라더스의 밀정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할리우드 자본의 국내 영화시장 안착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워너브라더스는 밀정에 이어 차기작 'VIP'로 내년 영화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VIP는 영화 '신세계'를 지휘했던 박훈정 감독과 장동건, 김명민, 이종석, 박휘순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오는 10월 촬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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