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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생명에 근저당 왜? 채권최고액 3.1억, 매각 관련 절차 가능성…"피트니스센터 이용 관련 계약"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02 08:16:4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삼성생명보험(삼성생명)에 담보로 제공하고 근저당권 설정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으로 사옥 매각을 염두에 두고 벌어진 일련의 절차가 아닌 지 주목된다.

삼성물산 서초동 사옥 전경
삼성물산 서초사옥 전경.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1일 삼성생명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을 담보로 근저당권 설정 계약을 맺었다. 등기부등본상으로 보면 대출 실현에 따른 담보 설정으로 비쳐진다.

그러나 금액 자체가 많지 않다. 등기부상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3억 1488만 원 정도다. 통상 원금의 120~13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건물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왔다고 쳐도 2억 5000만~2억 6000만 원 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이 정도 자금을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외부에서 조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만 2조 6139억 원에 달하는 회사다. 보유 중인 자산이 풍부한데다, 대부분 사업부가 흑자를 달성하며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초사옥은 서울 강남역에서 1~2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금싸라기' 건물이다. 매각시 받을 수 있는 가격이 7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2억 6000만 원대 돈을 끌어오기 위해 담보로 제공할 만한 규모의 자산이 아니란 얘기다.

이 같은 행보가 삼성물산이 서초사옥 매각을 저울질 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란 점이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올 들어 건설부문을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하고 상사부문은 잠실 삼성SDS 사옥(옛 향군회관)으로 옮겼다. 패션부문은 태평로에 별도로 운용되고 있어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삼성물산은 서초사옥을 계열사에 매각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할 지, 아니면 임대를 줄 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업계에서는 서초사옥을 삼성화재가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근 부영그룹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은 삼성화재는 올해 말 서초사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자리를 채우기로 한 계열인 삼성화재가 직접 건물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정작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두고 삼성생명이 근저당권 설정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해당 건물을 결국 삼성생명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근저당권 설정 금액이 대출이 아닌, 매매 계약금조로 대금을 지불받으면서 삼성물산이 건물과 토지를 삼성생명에 담보로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이 서초사옥 지하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맺어진 근저당권 설정 계약일 뿐"이라며 "(그동안 거론됐던 삼성화재 등에 사옥을 매각한다는 얘기도) 매각을 할 지 아니면 임대를 할 지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일지 고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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