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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공모채 추진…한진해운 여파 '변수' 만기 1년, 500억 규모 검토…이달 마무리 목표

신민규 기자공개 2016-09-02 14:15:0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1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A-, 안정적)이 공모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된 터라 후폭풍을 극복해낼지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이달 만기 1년짜리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사들을 접촉했다. 별도의 주관사 입찰 제안요청서(RFP)는 발송하지 않고 구두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규모는 5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SK해운은 최근까지 소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했지만 공모채 조달을 통한 자금 확보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오는 10월에만 1500억 원의 공모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증권사들은 한진해운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SK해운이 조달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여파가 향후 유관산업의 피해에 이어 금융시장 전반으로 퍼질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그동안 A- 신용등급의 주요 투자자였던 단위 농협이나 신협들이 일제히 참여를 꺼리고 있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SK해운은 2013년 60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줄곧 사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2013년 기관 수요예측 당시 370억 원의 자금 확보에 그친 영향이 컸다.

특히 올해 사모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지난 2월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억 원과 250억 원을 발행했다. 3월과 5월에도 각각 250억 원과 120억 원어치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6월에도 증권사에 사모사채 투자 수요를 태핑(tapping)하다가 투자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채권 발행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만기 1년으로 사모사채 발행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적정 금리에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사모사채 수요가 갈수록 말라가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 A- 신용등급을 부여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정기평가에서 해운업 경쟁심화로 이자 및 세전 이익(EBIT)의 적자가 발생할 경우 또는 신조선 투자로 EBITDA/금융비용이 1배를 하회할 경우 SK해운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EBITDA/금융비용은 2배 수준을 보였다.

신평사들은 영업수익성 개선에 따른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EBITDA는 3181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2352억 원 대비 1.35배 수준이다 올해 1분기 717억 원, 상반기에는 1351억 원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7척의 신조선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부담으로 지목했다. SK해운은 올해부터 연간 3500억 원을 상회하는 투자가 계획돼 있다. 현재와 같은 현금창출력으로는 다소 부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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