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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IPO, 급할 게 없어졌다 티니위니·부동산 매각으로 재무개선 목표 충족…연내 예심청구 의지 의문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06 08:25: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니위니 매각이 성사되면서 이랜드그룹의 구조조정 전략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려 1년 가까이 끌어왔던 킴스클럽 매각은 거래 자체가 무산됐고. 이랜드 중국법인의 프리 IPO(상장 전 자본유치)는 티니위니가 매물로 나오면서 흐지부지됐다. 남은 건 이랜드리테일 상장 뿐이지만 이 역시 그룹의 의지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리테일 상장은 2014년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발단이 됐다. 투자자들에 엑시트 수단으로 3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약속했던 것. 지난 6월에는 기존 현대증권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을 추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연말까지 거래소 예심 청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이랜드리테일 IPO는 이랜드 구조조정을 위한 최후의 활용카드였다. 1순위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티니위니 매각이었다. 당초 이랜드그룹이 연말까지 목표로 잡은 조달 자금은 1조 5000억 원. 티니위니가 만약 1조 5000억 원에 이상에 팔릴 경우 굳이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단행할 이유는 없었다.

이랜드리테일에서 차지하는 킴스클럽의 수익 비중은 40%에 이르고 있다. 킴스클럽을 매각할 경우 그만큼 이랜드리테일의 수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상장을 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받기 어렵게 된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 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의 기존 차입금을 갚아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업계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번 체결된 본계약에서 티니위니 매각 가격은 1조 원 정도로 책정됐다. 이랜드는 앞으로 각종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 5000억 원 내외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잡은 자금 확보 목표액을 일정 수준 채운 셈이다. 이는 KKR과의 킴스클럽 매각 거래를 파기한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킴스클럽 매각 무산으로 외형상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 하지만 그룹 수뇌부는 일정 수준의 재무 여력을 확보한 만큼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급할 게 없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IPO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가장 꺼려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월드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신동기 이랜드그룹 재무총괄 대표는 "연내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위한 예심 청구를 계획하고 있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실제 상장 여부는 밸류에이션을 봐야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는 2008년 이랜드패션 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랜드그룹의 실질적인 손실은 거의 없다. 어차피 주주간 계약에는 연말까지 거래소에 예심 청구를 해야한다는 약정만이 포함돼 있을 뿐이다. 약속을 어길 경우 이랜드리테일은 RCPS 조기 상환(콜옵션 행사)이나 차환 시점에 연 2%의 패널티 금리를 일시에 지급하기로 했다. 실제 상장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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