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와 죄수의 딜레마 [크레딧 애널의 수다]③최은영 전 회장 주식매각 등 경영진 책임…채권단 불신 초래, 여론도 부정적
김진희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08 11:39:09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해운사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지난 1일 시작됐다. 속전속결이다. 하루 앞서 모인 수다에 참석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애널리스트들은 게임이론 중 '죄수의 딜레마'를 거론하며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A :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오히려 31일 법정관리를 하기로 의결했는데 왜 바로 신청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B : 컨테이너 선사는 선박 압류 등의 리스크가 있어 법정관리 신청을 최대한 빨리해야 한다고 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선박이 억류됐던 일도 떠오른다.
(※지난 5월 선주가 용선료 연체를 이유로 한진해운 소속 벌크선 한진패라집호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억류했다)
C : 그때는 용선료 연체가 문제였다. 용선료 계약은 미완성 계약이기 때문에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해지할 수 있다. 리스비용만 제때 내면 된다. 또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미수채권의 경우 일반 금융채권이 아니라 공익채권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A : 선주 입장에서 물동량을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에서 대체선사로 옮길 이유가 없긴 하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리스료를 못 받는 기간도 길어진다. 영업해서 계속 유지하는 게 낫다.
C : 스웨덴의 한 항공사의 경우 법정관리 기간 동안 대주주가 바뀌고 다시 자리잡는동안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비행기를 모두 유지하면서 리스료도 문제 없이 지급한 사례가 있다. 다만, 항공사와 상황이 다르게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컨테이너 선사인 점은 골칫거리다.
사회 : 어쩌다 이런 상황으로 흘러왔다고 보나.
A :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가 떠오른다. 서로 협의해서 최상의 해결책으로 나가야하는데 경영진과 채권단이 협의를 못 하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케이스가 됐다.
(※죄수의 딜레마는 두 죄수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려고 협력하지 않고 배신해 자신들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론이다.)
B : 작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현대상선이 더 불리한 결과를 맞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한진해운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C : 부실기업은 일차적으로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 채권단과의 협의를 힘들게 하는 악재도 있었다. 자율협약 신청 전에 최은영 전 회장 일가가 주식을 매각한 이슈다. 채권단의 신뢰를 얻기 힘들었고 여론도 좋지 않게 돌아갔다.
A : 현대상선은 이런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부실기업 여러곳이 나란히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먼저 시작한 기업이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사회 : 회생절차 추이는 어떻게 전망하나.
B : 앞서 회생절차를 밟은 대한해운과 STX팬오션의 경우 투자금 회수율은 30%를 밑돌았다. 한진해운의 경우는 더 낮게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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