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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ODM '화승엔터, 실적 안정성 입증 '관건' 비교기업 주가 변동성 커, 의류보다 안정적 '재고 부담' 덜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9-08 11:39:1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특수목적법인(SPC) 상장 2호격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기관 수요예측이 목전에 다가왔다. 제조자개발생산(ODM) 특성상 전방산업의 매출과 연동한 실적 변동성이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의 현지법인인 화승비나를 자회사로 둔 국내 SPC 형태의 업체이다. 신발제조업을 영위하는 화승비나는 매출의 93% 이상이 글로벌 운동화 브랜드 아디다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고무적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20억 원, 영업이익은 177억 원, 당기순이익 1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회사인 화승비나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0.57%를 나타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23.41%의 성장률을 보였다.

단연 주요 매출처인 아디다스가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보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국내에서 아디다스나 나이키 브랜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경험이 중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전방산업의 성장세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점이다. 전방산업인 신발산업의 매출이 침체될 경우 성장이 동반 정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이 부분을 놓고 수요예측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곳들은 대부분 주가가 심한 부침을 보였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운동화 ODM 상장업체가 없는 점을 감안해 한세실업과 함께 유원공업(Yue Yuen Industrial, 홍콩 상장), 풍태(Feng Tay Enterprises, 대만 상장)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상반기 실적을 연환산한 262억 원에 주가수익비율 19배 안팎을 적용해 예상 시가총액은 5038억 원으로 산출했다. 할인율을 감안한 PER는 15.1~17.1배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3982억~45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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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공업(Yue Yuen Industrial, 홍콩 상장) 주가 추이

비교기업으로 선정된 3곳 중 해외기업은 최근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기간을 연장해보면 많은 부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원공업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 신발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신발생산 기업으로 통한다. 올해만 놓고 보면 연초대비 주가가 40% 이상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과거 4년 치 추이를 보면 주가가 꺾인 구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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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태(Feng Tay Enterprises, 대만 상장) 주가 추이

풍태의 경우 나이키를 대상으로 OEM과 ODM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2012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듯하지만 올해 연초 주가가 한번 크게 꺾이는 등 계절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인 게 사실이다.

의류 OEM업체인 한세실업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가 아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한세실업은 올해 한때 주가가 6만 54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60% 가량 곤두박질쳤다. 이밖에 핸드백 OEM업체인 JS코퍼레이션 역시 상장 이후 주가가 상당한 침체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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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주가 추이

관련 업계에선 의류 브랜드의 OEM업체의 경우 신발업체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선택지가 많은 의류 브랜드에 비해 신발의 경우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여전히 몰려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ODM 특성상 오히려 재고 관리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화승비나의 제품 생산은 기본적으로 매출처의 주문에 의해 발생한다. 납기에 맞춰 전량 납품되기 때문에 재고자산 위험이 적다는 설명이다. 최근 브랜드 업체들이 재고자산을 처치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당장의 성과보다는 향후 얼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IR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승비나는 지난해 말부터 화승으로부터 르까프(Lecaf) 관련 수주를 받고 있지만 아직 실적은 미미한 추세다.

자산운용사 공모주 매니저는 "의류 브랜드에 비해 신발은 OEM·ODM 시장에서 매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방산업이 언제 흔들릴지 모르고 PER 역시 만만치 않은 수준이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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