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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결국 회사채 차환 결정..배경은 내달 3000억, 5년만의 발행…AAA 신용등급 유지, 시장과의 관계 고려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09 10:34: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AAA, 안정적)가 5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보다는 자본시장과의 소통과 관계 유치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상환 사채는 다음달 만기도래분이 전부다.

국내 대표 발행사이자 AAA급 기업으로서 회사채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 국내 주요 이슈어의 회사채 발행에 기준점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의 회사채 차환 결정은 선진적 재무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현금 상환에 나설 경우 향후 조달 과정에서 더 복잡한 절차를 겪어야 할 가능성 또한 있다. AAA 지위에 올라 있는 신용등급의 유지를 위해서도 차환 발행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다음달 3000억 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 세 곳을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행은 다음달 6일 만기가 도래하는 3000억 원어치 회사채(현대자동차 315)의 차환 용도로 풀이된다. 이번 회사채는 2011년 10월 이후 5년 만의 발행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공기업이나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AAA등급을 갖고 있는 3곳 중 하나"라며 "상환에 나설 경우 회사채 등급이 소멸할 가능성도 있어 차환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AAA 등급이 갖는 상징성도 크기 때문에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날 S&P가 세미나에서 현대차에 대해 업황은 좋으나 경영정책은 우수하지 못해 전체적인 신용도 전망을 '중립적'으로 평가했다"며 "삼성전자와 KT가 각각 '긍정적', '다소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받은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신용도 전망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현대차가 차환하지 않으면 등급이 소멸되는데, AAA등급을 다시 부여하는 것은 신평사나 발행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자금이 꼭 필요하다는 시각보다는 등급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수준으로도 쏠리고 있다. 최근 금리 상황에 비춰봤을 때, 최저 금리 발행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발전 공기업보다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며 "최근 저금리 기조를 감안했을 때, 사상 최저 금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일본계 은행 쪽에서 투자 수요가 강했기 때문에 이번에 발행이 이뤄질 경우 일본계 투자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계 은행들이 상당히 낮은 금리로 회사채 시장에 참여하는 부분도 금리를 낮출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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