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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자산 18조' 현대차, 무차입 기조 이어갈까 [그룹조달&신용이슈]10월 회사채 만기대응 주목…최근 수익성 악화 추세는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8-02 09:57: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회사채 공급량 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초우량 이슈어 한 곳마저 시장을 떠날 채비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회사채의 마지막 만기가 오는 10월 예정돼 있는 것. 채권업계는 현대차가 차환 발행을 통해 자본시장과의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무려 18조 원의 현금자산과 한전부지 매입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돼 차입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물론 글로벌 성장 침체와 판매 경쟁 격화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는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의 영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10월 현대차 마지막 회사채 대응 주목

현대자동차는 국내 AAA급을 대표하는 초우량 이슈어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7 조 6488 억원으로 차입금 5조 2000억 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6.1%, 5.5%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무차입 재무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회사채 발행은 2011년 10월 30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작년 7월 말 만기도래한 3000억 원어치 회사채는 현금 상환했다. 기아자동차가 꾸준히 회사채를 차환해 온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자동차 회사채는 오는 10월 만기도래분(3000억 원)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가 해당 회사채를 차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한다. 현금 유동성이 충분한데다 한전 부지 매입(10조 원) 등 추가 차입이 필요할 만한 대규모 투자도 일단락된 상태다. 기타 투자자금의 경우 연간 8조 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회사채도 2013년 10월 1000억 원어치를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사라진 바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3조 4250억 원에 달했던 현대차그룹 채권(여전채 제외)은 올해 상반기까지 8600억 원의 발행액에 그치고 있다. 현대건설(1500억 원), 현대위아(1300억 원), 현대비앤지스틸(300억 원), 현대제철(5500억 원) 등이 주요 발행 주체였다.

시장 관계자는 "한전 부지 매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이후 오히려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기조로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라며 "적정 유동성만 유지한다면 굳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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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 재무지표(한국기업평가 참조)
◇최근 수익성 감소세, 금융 계열사에도 타격

최근 현대차의 수익성 감소 추세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작년 현대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8%포인트 감소한 6조 357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3조 1042억 원에 그쳤다. 2분기만 보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개별 소비세에 대한 인하 연장 조치에 힘 입은 바가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경쟁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 이종통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 저하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성장세 회복도 더딘 상황에서 과거 10%대 수준의 영업이익률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경우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지엠의 말리부에 밀리는 형국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43%로 전년 동월 대비 3%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최근 폭스바겐 사태가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는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금융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7.4%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올해 1 분기 역시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의 대손비 증가,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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