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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점유율 '껑충', 삼성생명 '주춤' [방카슈랑스 시장 분석] 일시납 양로보험 한시 판매 효과

강예지 기자공개 2016-09-12 10:12:4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생보업계 '빅3'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생명이 시장점유율 3위로 껑충 올라선 반면 삼성생명의 매출은 절반 이상 꺾였고 교보생명은 1%대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한화생명은 고금리와 브랜드파워를 겸비한 일시납 양로보험을 한시 판매하는 영리한 전략으로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은 7964억 원, 시장점유율 15.1%를 기록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운영중인 21개 생보사 중 동양생명과 NH농협생명에 이어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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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의 방카슈랑스 시장점유율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 5.5%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들어 9.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2분기보다는 1분기에 매출(7475억 원)이 집중됐다.

한화생명의 방카슈랑스 매출 성장에 큰 공을 세운 상품은 일시납 양로보험인 '스마트63저축보험(무)'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 말 경까지 이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판매 당시 '스마트63저축보험(무)'의 최저보증이율은 2.75%였다. 생보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 동양생명의 '무배당 Angel 저축보험'보다 소폭 낮지만, 대형사의 브랜드파워를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었다는 평이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1~3월 중에만 초회보험료 기준 1160억 원 상당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과 증권회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방카슈랑스 시장은 중소형사들의 시장으로 통해 왔다. 전국적으로 탄탄한 설계사 채널을 보유한 대형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적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이 지난 1분기 일시납 양로보험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것을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고금리 마케팅으로 매출 성장을 유도할 수 있지만 저금리에 역마진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지난 4월 생보사들의 최저보증이율 하향 조정을 앞두고 한화생명은 3월 말 경 '스마트63저축보험(무)'의 판매를 완전히 중단했다. 일시납 판매가 종료된 2월 말 이후 적립식으로 팔다가 아예 상품을 내렸다. 내부적으로 일정 수준의 판매 목표치를 정해둔 한화생명은 당초 추이를 지켜보며 한시적으로 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스마트63저축보험(무)'의 만기가 10년 안팎이고, 운용자산이익률이 4%대 수준으로 2%대 최저보증이율보다 높아 감내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며 "설계사 채널에서 유입되는 수입보험료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의 일시납 양로보험 매출이 큰 영향을 미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한화생명은 '빅3'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렸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방카슈랑스 매출은 4861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9.2%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55.5% 줄었다. 매출이 큰 폭 줄면서 작년 상반기 점유율 2위에서 올해 4위로 밀렸다. 방카슈랑스 영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온 교보생명은 상반기 874억 원의 매출로 시장점유율 8위(1.7%)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교보생명은 매출 영향력이 큰 거치식 상품을 강화하지 않았는데, 특히 교보생명의 경우 (성장보다) 내실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생명도 저금리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3월 경 판매를 중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립식 양로보험을 파는 곳은 많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거치식을 파는 곳은 동양생명을 비롯한 일부 중소형사"라며 "이 가운데 브랜드파워와 어느 정도의 금리 매력을 가진 한화생명 상품이 나오면서 판매가 크게 일어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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