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임금 깎이나…통합인사제도에 반발 '평균 6% 연봉 삭감' 불만, 합의점 찾기 관건
서정은 기자공개 2016-09-19 09:56: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직원들이 연내 출범하는 'KB증권'의 통합인사제도를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제시한 KB증권의 인사제도가 사실상 임금 삭감 효과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KB금융지주는 임금피크제 및 성과연봉제 도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금융지주 측은 현대증권 노조 측에 '통합인사제도' 방안을 전달했다. KB금융지주의 통합추진위원회(PMI)에서 구상한 것으로 통합증권사 KB증권의 임금 및 성과급 체계가 주 골자였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을 앞두고 시너지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특히 두 회사간 직급 및 연봉체계를 어떻게 손질할지가 최대 관심거리였다.
지난 3월 두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사업보고서(2015년 12월)를 살펴보면 현대증권의 1인 평균 급여액은 9700만 원, KB투자증권의 평균 급여액은 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현대증권의 평균임금이 20% 높다.
동일한 직급이라도 두 회사 직원 간 경력 차이도 꽤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증권의 평균 근속연수는 13.3년으로 증권업계의 최고수준. KB투자증권이 4.1년인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3배가 더 길다. 전체 인력도 현대증권이 2252명으로 KB투자증권 578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KB금융지주 측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격차를 절충한 임금체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의 연봉이 KB투자증권에 비해 평균적으로 13% 가 많다고 본 것이다.
복수의 현대증권 관계자들은 "이번 안에 따르면 직급체계를 KB투자증권에 맞추고, 그 영향으로 현대증권의 연봉이 평균 6% 가량 깎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신 잘하는 직원들은 연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직원들은 사실상 임금 삭감을 가져온다고 반발하고 있다. 통상 두 개 증권사가 합병될 경우 급여체계가 높은 증권사를 기준으로 삼는데, KB금융지주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임금피크제 도입, 성과연봉제 추진 등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결정돼봐야 알겠지만 여러가지 소문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계약직들의 경우 계약연장이 안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통합증권사의 제도에 대해 확정되지 않았으며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각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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