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이사회 재편…태평양시멘트와 완전한 결별 관계자 2명 중도 퇴임, 한앤컴퍼니 전무 신규 선임 예정
심희진 기자공개 2016-09-12 08:24:0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9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가 이사회 구성을 재편한다. 일본 태평양시멘트 관련 이사 2명이 중도 퇴임하고, 한앤컴퍼니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신규 선임된다.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이사회 구성원 중 기쿠치켄 비상근이사와 야마시타유타카 상근고문이 중도 퇴임한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3월 24일까지였다. 기쿠치켄 비상근이사는 태평양시멘트의 취체역 상무집행임원 및 해외사업본부장을, 야마시타유타카 상근고문은 태평양시멘트의 집행임원(도쿄지점장)을 맡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오는 10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경구 한앤컴퍼니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태평양시멘트 관련 인사들의 중도 퇴임으로 쌍용양회 이사회 구성원이 11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지만, 내달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될 경우 총 10명으로 재조정된다.
쌍용양회의 이사회 재편은 예견된 수순이다. 15년간 쌍용양회 경영권을 행사해 온 태평양시멘트는 지난달 30일 한앤컴퍼니에 쌍용양회 지분 전량(32.36%)을 매각했다. 한앤컴퍼니가 지난 7월 총 39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배정으로 단행하면서 자금 여력이 없는 태평양시멘트는 보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전부 넘겼다. 이로써 쌍용양회는 2대주주였던 태평양시멘트와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태평양시멘트의 쌍용양회 지분 투자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내 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외자 유치가 활발히 일어나던 때, 태평양시멘트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요청에 따라 쌍용양회 지분 29%를 취득했다. 얼마 후 채권단은 태평양시멘트에 30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추가로 요구했고, 그 대가로 쌍용양회에 대한 경영권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태평양시멘트는 두 차례에 걸친 투자로 쌍용양회 지분을 30%대까지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2대주주였다. 최대주주인 채권단 지분이 제3자에 넘어갈 경우 경영권 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쌍용양회 인수전에 뛰어든 한앤컴퍼니를 사이에 두고 태평양시멘트와 채권단은 우선매수권 관련 소송을 벌였다. 결국 태평양시멘트는 경영권과 지분 모두 잃은 채 국내 시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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