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신용도 방어, '포스트 티니위니'에 달렸다 3Q 이후 수익성 추이 주목…이랜드리테일 IPO 성사도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19 17:25: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3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 등으로 1조 원대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지만 당장 신용도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채비율은 200%대로 줄겠지만 매년 1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려왔던 티니위니의 공백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들은 3분기 이후의 실적 추이와 이랜드리테일 IPO 성사 등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이랜드는 지난 2일 티니위니의 중국 사업권을 중국 패션회사 V-그라스에 매각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1조 원 내외로 파악된다. 이랜드 의념(홍콩포함)법인과 이랜드월드는 법인세 납부 후 각각 4700억 원과 1900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킴스클럽 매각을 포기하는 대신 부동산 추가 매각 등으로 모자라는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당초 기대한 자금 확보 계획(1조 5000억 원)에는 다소 모자라는 수준이지만 일정 수준의 재무 개선 목표에는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부채비율이 지난 6월말 기준 295%에서 200% 초반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매각 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가정에서다. 매각 자금 유입이 완료되는 연말 이후에는 단기차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모채 발행도 타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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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은 티니위니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섣부른 신용등급 조정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부정적)로 유지했다. 티니위니에 매각에 따른 수익창출 능력 감소가 차입금 감축 효과를 상쇄시킨다는 판단 때문이다. 티니위니는 지난해 11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 사업부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가 내던 매출이 중국사업 실적에서 빠져 나가겠지만 중국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다른 브랜드들로 실적을 만회할 계획"이라며 실적 감소 우려를 일축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 측은 "이랜드월드의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는 매각 전후 각각 6.2배와 6배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원리금 상환 능력을 지적했다.
일단 신용평가업계는 이랜드그룹의 3분기 이후의 실적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티니위니 매각 이후의 커버리지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의 중국 사업현황 파악에 직접 나서고 있다. 올해 초 한국신용평가 관계자가 이랜드 현지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한국기업평가 측이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성사 여부도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차피 성사되더라도 내년 거래소 입성이 유력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용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신주 발행 대금으로 부채 성격인 2000억 원 규모의 우선주를 상환할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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