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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통 차원 5년만의 회사채..시장 응답은 현금만 14조, 재무구조 '탄탄'…순상환 기조 접고 차환 결정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22 08:26:2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5년의 공백을 뚫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음달 만기도래분을 차환 용도다. 현대자동차는 풍부한 유동성과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꾸준히 줄여 왔다.

그간 회사채 순상환 기조를 이어간 것도 재무구조 상 외부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회사채까지 현금으로 갚을 경우 유통되는 물량이 전혀 없어질 상황이었다. 시장과의 관계 유지나 소통의 차원에서 차환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우량 신용등급,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을 감안하면 수요예측을 무난히 성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현금성 자산 14조 원…탄탄한 재무구조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초 3년물 30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행은 다음달 6일 만기가 도래하는 3000억 원 규모 회사채(현대자동차 315) 차환 용도로 풀이된다.

최고 신용등급 지위에 걸맞게 재무 안전성은 높다. 5조 원을 웃도는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비지니스센터(GBC)·신차 출시 등 투자 부담은 있지만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덕분에 재무 부담은 높지 않다.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4조 7826여억 원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12조 4540억 원이고, 부채비율은 47.5%로 여타 재무지표 역시 우수하다.

재무적인 측면을 감안하면 당분간 최고 등급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의 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로 자동차부문 조정EBITDA/매출액 지표 10% 미만, 총차입금/EBITDA 지표 1배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 경우 자동차부문의 EBITDA마진 8% 미만 등을 등급 하향 트리거로 꼽고 있다.

자동차부문의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0.7배다. 해당 지표는 꾸준히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부문의 EBITDA마진 경우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현대차의 자동차부문은 실질 차입부담이 없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동차부문의 연간 8조 원 내외의 EBITDA 창출규모와 관계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 등을 고려할 때 향후 R&D·설비투자 등 자금소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신흥국 시장 기대감…노사 문제 등 리스크 제어 관건

그러나 올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KTB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역시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6.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의 부진은 내수 부진과 함께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사 갈등의 경우, 최근 교섭이 틀어지면서 17번째 파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신평은 대규모 리콜과 노사 이슈 등의 발생 위험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고 있다. 노사 갈등이 확대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 6100억 원에서 13% 하향조정한다"며 "국내공장 가동률은 파업 장기화·내수시장 부진으로 70%가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업적인 부분에 긍정적 요소는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올 3분기 지분법이익이 증가했다"며 "가동률이 부진했던 신흥국을 중심으로 가동률과 환율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 생산차질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가 존재하나 올 4분기부터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한 수출감소폭 완화와 신흥국 판매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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