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노사 갈등봉합‥매각 마무리 수순 단체협약 개정안 노동조합 찬반투표 통과
윤 동 기자공개 2016-09-22 09:50:4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생명보험 노사가 정리해고 직전 극적으로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알리안츠생명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일 단체협약 개정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9%(찬성 493표)로 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단체협약을 개정하는 대신 매각 후 3년 동안 고용안정을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다. 대신 기존 단체협약에서 보장했던 퇴직금 누진제가 폐지되고 연차휴가제도도 변경된다. 사측은 이에 따른 보상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또 사측이 이달 초 노조에게 통보했던 정리해고도 취소하기로 했다. 사측은 이달 초 직원 90여명의 정리해고를 골자로 하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관련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노조에게 발송한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단체협약 개정으로 알리안츠생명이 안방보험그룹으로 피인수될 준비를 마쳤다는 시각이 많다. 안방보험그룹이 요구했던 인건비 절감을 알리안츠생명이 달성했기 때문이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 전 300억 원 가량의 인건비를 축소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5월 206명의 직원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약 200억 원 가량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또 이번 단체협약 개정으로 퇴직금 누진제 등이 폐지되면서 나머지 100억 원 가량의 인건비 절감에도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노사합의로 알리안츠생명이 동양생명과 합병될 가능성은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보험업계에서는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할 경우 이미 인수한 동양생명과 합병시킬 것으로 점쳐왔다. 그러나 매각 후 3년 동안 알리안츠생명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면서 이 기간 동안 합병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노동조합 관계자는 "통상 M&A된 후 2년 안에 합병되는 경우가 많아 3년의 고용보장을 협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방보험그룹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는 등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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