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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공모채 포기…사모채로 차환 반기 최대 실적에도 그룹 리스크 부각, CP 잔액도 3000억

김진희 기자공개 2016-09-22 16:37:0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조달길이 막힌 롯데 계열사의 사모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 1년을 갓 넘긴 롯데렌탈도 사모와 기업어음(CP) 조달로 선회한 모습이다. 검찰수사로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 우량한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모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막힐 수밖에 없는 상태다.

롯데렌탈은 21일 200억 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이다.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 원의 회사채 차환용 자금조달에 시동을 거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2500억 원이 더 있다.

롯데렌탈의 사모 회사채 발행은 KT금호렌터카 시절인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해 왔다.

지난해 6월 호텔롯데에 인수된 후 롯데 간판을 달게 된 롯데렌탈은 12월 대규모 미매각 발생 후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당시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300억 원의 수요만 확인했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민평 대비 10bp 가산한 수준까지 제시했지만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한 것. 'AA-'라는 우량한 등급에도 투심을 충분히 끌어모으지 못 했다. 당시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라는 호재가 발생했지만 공모 회사채 발행은 엄두를 내지 못 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상반기 매출은 7447억 원, 영업이익은 575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4억 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호실적과 우량한 신용등급도 방패가 되지 못 했다. 검찰 수사 이슈로 공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다른 롯데 계열사와 같은 처지다.

롯데렌탈의 공모 시장 기피는 CP 잔액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21일 기준 롯데렌탈의 미상환 CP 잔액은 3000억 원이다. 이중 1300억 원은 만기가 6개월 이상이다. CP의 일반적인 조달목적인 단기자금용이 아닌 운영자금 용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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