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교보생명, LOI 제출 여부 이사회 논의했나의결사항 아니지만 안건 상정·의견 교환 가능성
윤 동 기자공개 2016-09-22 15:33:4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 투자의향서(LOI) 제출 여부를 이사회 안건으로 다룰지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LOI 제출 여부가 이사회 결정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교보생명도 이사회에서 논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반면 다른 편에서는 교보생명이 그동안 은행업 진출에 기울였던 관심을 감안하면서 본입찰 참여 이전 LOI 제출 시기부터 이사회에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제4차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17일 제3차 이사회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교보생명은 이날 2분기 경영성과 등을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 이사회 안건 및 회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하루 뒤(23일) 마감되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에 LOI를 제출할지 여부가 이사회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주식매매계약 본입찰 참여 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본입찰 참여가 아닌 LOI 제출 여부는 이 같은 규정이 없어 대부분 회사들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자유롭게 LOI를 제출하고 있다. 실제 교보생명도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LOI를 제출한 바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그동안 은행업 진출에 큰 관심을 쏟아왔던 만큼 LOI 제출 시기부터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하거나 이사회 내부에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은행업 진출을 숙원사업으로 꼽았다. 신 회장은 2014년 우리은행 인수가 무산된 이후 "은행 인수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며 "좋은 기회가 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한창일 때도 교보생명은 적극적으로 나서 컨소시엄 구성에 열을 올렸다. 이 무렵 신 회장이 직접 인터넷 전문은행 현지조사를 위해 일본에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특히 금융권은 교보생명이 지난 2014년 이사회에서 반대표가 나와 우리은행 인수를 중도 포기했음을 감안해서 이번에는 이사회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의견 교환을 시도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OI 제출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더라도 이사회 내부에서 의견 교환을 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의견 교환 내용을 외부에 공표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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