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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떡하나요? [PB센터 풍향계]브렉시트 때 손실 본 자산가들, 헤지수단 문의

정준화 기자공개 2016-10-04 15:29:2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월 8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냐.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상품군에 자산을 묻어둔 거액 자산가들 역시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매마찬가지다. 이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PB센터에서는 최근 들어 미국 대선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에 대한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이 클린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최근 진행된 1차 TV토론 이후 여론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지지율 여론 조사 역시 클린턴이 41%, 트럼프가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부자들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한 상품 문의가 많다는 것이 일선 PB들의 전언이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 사태의 영향도 큰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는 없을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증권사나 은행들 또한 이같은 전망에 기인해 상품전략을 짰지만 반대의 결과에 뒤통수를 맞았다.

이번 미국 대선 역시 브렉시트 사태와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이들의 판단이다. 지지율 여론 조사에서 클린턴이 앞서고는 있지만 그 격차가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에 비해 격차도 상당히 좁혀진 양상이다.

다만 거액 자산가들이 현재로서 가능성이 낮은 트럼프의 당선에 베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수익의 목적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헤지 목적이 크다는 것이 PB들의 설명이다.

A증권사 PB는 "거액 자산가들은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가 강하다"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증시 하락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자금을 인버스펀드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사 PB는 "최근 이머징 시장을 좋게 보고 이머징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한 고객들이 많다"며 "트럼프의 당선시 이머징 시장 약세가 예상돼 이를 헤지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느냐는 문의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치 아래 에너지 독립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내 원유 공급 확대 압력이 높아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승리시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수 있다. 트럼프는 최근 몇달간 강달러 기조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주식, 채권 수익률과 반비례 관계에 있는 금의 경우 가격 역시 트럼프 당선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C증권사 PB는 "다양한 변수에 따른 시나리오 중 하나로 트럼프의 당선시 대응을 설명하지만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닌 헤지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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