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가도 베트남펀드, 美 대선 '트럼프주의보' 발동 [베트남펀드 부활] ⑨TPP 지연 불발 최대 악재...환율약세 흐름도 유의해야
박상희 기자공개 2016-08-01 11:28:41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높은 수익률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펀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상기하며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전문가들은 베트남펀드의 위험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베트남 동화가 장기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과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과 고립주의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다.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반대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TPP 최대 수혜국으로 꼽혀 온 베트남에겐 더 없는 악재가 된다. 베트남 동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율 변동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뿐아니라, 물가 및 내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된다. 결과적으로 내수기업 위주로 상장된 베트남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 트럼프, TPP 분명한 반대 의사..베트남, TPP 최대 수혜국 '물거품' 가능성
베트남이 전세계적으로 투자자 관심을 끌게 된 건 TPP 타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베트남은 TPP로 인해 향후 10년 간 GDP 성장률이 14% 상승하고, 수출 역시 3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더욱이 TPP에 불참한 중국이 내수 및 소비 위주로 전환하면서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속속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이 TPP 최대 수혜국이란 게 빈말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마저 검토하겠다고 밝힌 트럼프는 TPP에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한은행의 한 PB는 "베트남에 대한 단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 때문에 베트남펀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해도 단기적으로 TPP가 지연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 동화 환율 약세 보이면 내수기업 위주인 증시에 악재
베트남펀드는 원화를 미 달러화로 바꾼 뒤 이를 다시 베트남 동화로 바꿔 투자하는 구조다. 헤지형이라고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 헤지만 가능하다. 베트남펀드 역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상황 변화에 따른 환율 리스크가 존재한다. 환율이 급변할 경우 환손실로 인한 펀드 수익률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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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동화는 베트남 정부가 미달러화에 대해 연동된 환율 변동성을 일정부분 조정·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외환정책 외환정책 등을 바꾸거나 '동화 /달러' 변동이 '원/달러' 변동과의 상관관계가 현저히 낮아질 낮아질 경우 환헤지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동화는 원화와 직접 거래되는 외환시장이없고, 국제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헤지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효율적인 환헷지전략을 수행하기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환차손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 물가가 상승하고 장기적으로 내수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베트남 증시는 주로 내수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내수가 흔들리면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동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통 위안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동화가 최근 들어서는 디커플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대원 팀장은 "이 달 들어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동화는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면서 "TPP 효과로 인해 외부에서 베트남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게 동화와 위안화 디커플링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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