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부동산 몸값 낮춰도 '안팔리네' 을지별관·한외빌딩 등 입찰 참여자 없어...최저입찰가격 인하 결정
김선규 기자공개 2016-10-04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유휴 부동산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각가격을 크게 낮췄지만 아직 이렇다 할 투자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각규모가 크고 부동산 업황이 예년 같지 않아 매각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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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입찰시장에 내놓은 부동산이 잇따라 유찰되자 입찰가격을 인하했다. 을지별관, 하나빌(옛 하나은행 연수원) 등의 매각작업이 길어질 것으로 보고 매각가를 낮춰 투자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차례 유찰된 하나빌의 최저입찰가격은 359억 원으로 최초 입찰가격(508억원)에 비해 29% 가량 인하됐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하나빌은 대지면적이 3만 1930㎡, 연면적은 8650.36㎡다. 지난 한달 간 총 5번의 입찰이 있었지만, 단 1명의 입찰자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중구에 있는 을지별관 한외빌딩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초 교원그룹과 매각협상이 결렬된 을지별관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하고 2차례 걸쳐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8월 첫 입찰에서 최저입찰가격을 1281억 원으로 산정했지만, 뚜렷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자 한달 만에 1098억 원으로 인하했다. 당초 교원그룹이 제시한 매각가(1010억원)까지 떨어진 셈이다. 당시 교원그룹과 매각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외빌딩도 마찬가지다. 총 7개 층을 내놓은 한외빌딩의 최저입찰가격은 377억 원으로 최초입찰가격(406억원)보다 8%가량 하락했다. 알짜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매각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KEB하나은행 본점(옛 외환은행 본점)도 매수 의사를 타진한 투자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땅값만 4000억 원에 달하는 본점은 예상 매각가가 최소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규모가 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가격 부담 등의 이유로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매각가를 낮춰 매각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에서 예상 매매가격을 8000억~9000억 원 사이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도 향후 매각가가 낮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 보니 매각작업이 길어지고 있다"며 "향후 매각 일정 및 계획에 대해서는 말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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