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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기업경기·금리 불안' 회사채 시장 침체일로[DCM/Overview] 3년래 최저 발행…신용등급 양극화, 만기 단기화 심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04 15:46:5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1~3분기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2분기부터 조선, 해운업종 등 일명 좀비 기업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물량은 3년래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A급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장기채에 대한 투자 수요 감소로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들마저 채권 만기를 줄여야 했다.

◇ 분기 SB 발행액, 2010년 이후 최저…회사채 발행시장 위축 심화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3분기까지 발행된 일반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채권 발행량은 63조 9221억 원 규모다. 전년 동기 73조 8225억 원 대비 10조 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2013년 63조 4185억 원 이래 최저액이다. 회사채 발행 시장이 가장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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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종류 별로는 SB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SB는 올해 3분기까지 26조 6380억 원어치 발행됐다. 전년 동기 34조 6510억 원 대비 약 8조 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SB 발행액은 6조 8770억 원으로, 더벨이 회사채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2분기에 비해서는 4조 9910억 원,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조 530억 원 줄어들었다.

FB와 ABS 발행액은 2015년 수준을 유지했다. FB는 여전채 공급 물량이 늘면서 역대 최대인 26조 9638억 원어치 발행됐다. ABS는 전년 동기 대비 1조 5000억 원 가량 줄어든 12조 1741억 원어치가 시장에 나왔다.

SB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과거 회사채 발행이 많았던 건설, 해운, 조선, 철강, 석유화학 업체의 채권 발행이 크게 줄어들면서 회사채 발행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우량 대기업들도 불황에 투자를 줄이면서 회사채 발행을 자제했다. 빅이슈어(Big Issuer) 그룹에 속해 있던 SK, 현대차, LG, 한국전력, GS, 삼성그룹 등의 회사채 발행 물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검찰 수사에 휘말리면서 자금 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이후 회사채 시장 호황기에 기업들이 만기 장기화에 나서면서 차환 물량도 줄었다. 기업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A급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발행 시장의 파이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용 이슈가 있는 기업들이 사모채 시장으로 유턴하면서 사모 시장이 공모 시장을 구축한 측면도 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분위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상당히 보수적인 스탠스로 돌아섰다"면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도 A급 이하 기업들은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 A급 채권 몰락…양극화 갈수록 심화

A급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는 등 시장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까지 A급 이하 SB 발행액은 4조 1030억 원 규모다. 전년 동기 7조 4910억 원 대비 3조 3880억 원 감소했다. A급 이하 기업의 회사채 발행 건수도 79건에서 53건으로 줄었다. 전체 SB 발행 물량에서 차지하는 A급 채권의 비중은 19.83%에서 12.57%로 떨어졌다. 발행액은 전년동기의 절반 밑으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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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증채를 제외한 AA급 이상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 78.28%에서 84.51%로 6.2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AAA급 비중은 17.66%에서 28.57%로 증가했다. A급 이하 채권에 대한 투자 기피로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인 회사채 발행 시장이 위축되면서 AA급 이상 채권 발행 물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AA급 이상 SB 발행액은 22조 5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조 1250억 원에서 4조 6150억 원 감소했다. 기업 신용등급 하락으로 AA급 기업의 수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AAA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물량은 같은 기간 6조 1200억 원에서 7조 6100억 원으로 1조 5000억 원 가량 늘어났다.

시장 관계자는 "특히 3분기에 자금 수요가 있는 A급 기업들이 기업 구조조정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시장 분위기 악화로 회사채 시장에 나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 회사채 만기도 짧아져…금리 우려에 장기채 기피

금리 하락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돼 왔던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 장기화도 중단됐다. 2016년 들어 다시 채권 만기가 단기화되는 양상으로 유(U)턴했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장기물 투자 수요가 급감한데다 장기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장기물 조달 비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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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4년 미만인 SB 발행액은 3분기까지 12조 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SB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10%로 전년 동기 40.77%에서 4.33%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년 미만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4.55%에서 9.42%로 5%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반면 만기 7년 이상 SB 발행액은 5조 2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9조 695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4조 원 이상 줄어들었다. 전체 SB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7.98%에서 19.73%로 감소했다.

실제 회사채 만기 단기화 현상은 나타난 수치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2016년들어 A급 이하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A급 이하 기업들은 만기 1~2년짜리 사모채 시장이나 CP로 자금을 조달해, 기업의 만기 단기화가 심화됐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A급 이하 기업들이 채권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AA급 이상 우량 기업 위주로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장기채 비중이 줄어, 기업들이 차입 만기 단기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차환·운영자금, 압도적 비중

자금 용도별로는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량 기업들이 금리 상승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 하면서 특별히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운영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많이 조달했다. 3분기까지 운영자금 용도로 발행된 SB는 11조 6919억 원으로 전체의 43.7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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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만기가 상반기에 몰리면서 차환 목적의 자금 조달도 이어졌다. 차환 용도의 SB는 3분기까지 9조 5697억 원 발행돼, 전체의 35.82%로 집계됐다. 시설자금 용도는 2조 6542억 원으로 전체 9.9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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