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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운용, '국내만' 배당주펀드 강자...그림자 벗을까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 연금형 상품으로 힘싣는다

서정은 기자공개 2016-10-10 10:17:3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배당주펀드 강자라는 그림자가 짙어서일까. 신영자산운용이 배당주펀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내놓은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를 연금형 상품으로 키워 장기투자상품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신영글로벌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C-P형(연금저축), C-P2(퇴직연금) 종류형(클래스)을 신설했다. C-P형은 연금저축계좌를 통해, C-P2는 퇴직연금 및 개인퇴직계좌의 가입자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다.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는 선진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3월 처음 설정됐다. 국내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해외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며 투자리서치 기관인 모닝스타의 자문을 받는다. 허남권 자산운용부문장(부사장)이 책임운용역으로, 김지훈 선임운용역이 부책임운용역을 맡고있다.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

신영자산운용에게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이미 국내 배당주 투자 역량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를 통해 인정받았지만 해외 배당주투자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 때문에 신영자산운용도 무리하게 초반에 투자를 하는 대신 1억 원 내외 수준에서 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대신 해외시장에서 운용레코드를 쌓고 해외리서치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래서인지 출시 이후 성과는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신영마라톤펀드,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등 간판펀드에 밀려 관심도가 떨어진데다 다른 운용사들은 글로벌배당주펀드 내놓으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신영자산운용은 국내 배당주펀드에 강하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

결국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는 신영증권을 통해서만 판매가 시작됐고 판매망을 추가로 늘리지 못했다. the WM에 따르면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의 순자산은 15억 원에 불과하다.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2.29%, -1.66%다.

신영자산운용은 신영글로벌고배당펀드가 시장에 존재감을 알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장기계획을 세웠다. 우선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클래스를 신설해 장기투자를 원하는 자금들을 흡수하기로 했다. 장기투자를 목표로 하는 배당주펀드의 투자 콘셉트와도 접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투자를 위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클래스를 추가한 것"이라며 "우리에게도 상징성이 있는 상품인만큼 당장 성과를 평가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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