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삼화플라스틱', 내부거래도 급증 금형-사출-후가공 수직계열화…거래액 400억 넘어
박창현 기자공개 2016-10-13 08:22: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업계 빅5 '삼화플라스틱'이 화장품 산업 성장에 힙입어 내부 수직 계열화 생산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특수관계자 법인을 통해 금형과 후가공 등 전후방 사업을 모두 아우르면서 외형 성장 과실을 공유하고 있다. 수직 계열화 관계사들은 모두 조휘철 회장과 조성환 대표 등 오너 일가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삼화플라스틱은 최근 3년 간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K-뷰티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삼화플라스틱도 덩달아 성장 기회를 잡았다.
삼화플라스틱은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매물이 200억 원 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 역시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3년 중저가 브랜드샵을 중심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삼화플라스틱도 급성장한다.
2013년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300억 원을 넘어섰고, 이듬해에는 490억 원까지 매출이 늘었다. 작년에는 전년도보다 64.4% 증가한 80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불과 4년만에 매출이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10억~20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작년 대량 생산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78억 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 최고 수준인 9.7%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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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플라스틱이 고속 성장하면서 함께 화장품 용기 제조업 수직계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특수관계자 법인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삼화플라스틱과 특수관계자들은 크게 세 가지 사업 영역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수직계열화 첫 단계인 '금형'은 삼화피앤티가 맡고, 다음 단계인 사출은 삼화플라스틱이 전담하고 있다. 마지막 후가공 업무는 남륜하이텍크 담당이다. 삼화플라스틱이 화장품 메이커와 화장품 용기 납품 계약 맺으면, 관련 일감을 삼화피앤티와 남륜하이테크에 제공하는 구조다.
최근 들어 삼화플라스틱 일감이 크게 늘자 자연스럽게 내부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2013년 기준으로 삼화플라스틱의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총액은 100억 원 대 수준이었다. 이후 2014년부터 고속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서 거래총액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장 2014년 일감 총액은 2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작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게 거래액도 436억 원까지 급증했다.
삼화플라스틱으로부터 가장 많은 일감을 받은 특수관계자는 삼화피앤티였다. 삼화플라스틱은 금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삼화피앤티에 지난해 총 367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전체 내부거래액의 84.1%에 해당하는 규모다. 뒤를 이어 후가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남륜하이테크가 약 67억 원의 일감을 받았다.
비록 법인은 나눠져 있지만 세 회사 모두 가족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삼화피앤티는 창업자인 조휘철 회장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삼화플라스틱과 남륜하이테크는 조휘철 대표의 장남인 조성환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가족 경영 시스템 하에서 향후 3사 간 수직계열화 시스템도보다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화플라스틱 외형이 커질수록 특수관계법인 제공 일감 역시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수직계열화 움직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화플라스틱은 지난해 '남륜상해센타'와 '퍼플패치' 2곳을 새롭게 특수관계자 목록에 추가했다. 남륜상해센타는 해외 영업, 퍼플패치는 화장품 도소매 사업을 위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성장 여하에 따라 이들 특수관계자와의 추가적인 거래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삼화플라스틱 관계자는 "계속 부자재 영업만 하다가 최근 들어 고객 요구에 따라 해외 영업과 ODM 등 신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며 "남륜상해센타와 퍼플패치 설립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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