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골칫덩이 '미착공PF' 절반 해소 대출잔액 4600억으로 줄어, 분양 전환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16-10-14 08:16:3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미착공 PF 사업장을 정리하며 부실을 털어냈다. 한 때 미착공 PF 사업장 규모가 8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국내 주택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대부분 착공 전환했다. 이자비용 지출 등으로 영업손실 주범으로 지목됐던 악성 사업장들이 환골탈퇴하면서 한화건설의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화건설의 미착공 PF 사업장 규모는 약 4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말 약 8300억 원까지 치솟았던 미착공 PF 사업장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주요 미착공 PF 사업장이 분양에 성공하면서 그 규모가 줄었다. 한화건설의 미착공 PF 사업장 규모는 2013년 8300억 원, 2014년 8000억 원, 2015년 5000억 원 등으로 해마다 감소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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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착공 PF 사업장은 건설사가 PF 대출을 일으켜 초기 사업비를 조달했지만 수익성 결여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해 방치된 현장을 말한다. 사업의 미래가치를 담보로 건설사가 시행사에 연대보증을 서 PF 대출을 일으켰지만 막상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면서 부실 우려도 커졌다. PF 대출의 특성상 시간이 지체되면서 금융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한화건설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한화건설은 미착공 PF 사업장 규모가 8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던 2013년과 2014년 매년 수백억 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당시 한화건설은 미착공 PF 회계적 손실반영과 악성 해외 사업이 맞물려 수천억 원대 손실을 기록했었다.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미착공 PF 사업장은 2013년 말 기준 약 5곳이었다. 대부분 수도권 2기 신도시 및 그 배후 자체 개발 부지다. 이들 토지는 한화건설 자체 및 외주 사업장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시행사와 연계해 시행사가 토지를 조성하고, 한화건설이 신용보강을 통해 PF 대출을 일으킨 현장들이다. 주로 채무인수와 연대보증 방법이 동원됐다.
이들 현장은 2014년 말까지 악성으로 분류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장기간 표류 하면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방치됐었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해 출구도 찾지 못했다. PF 대출을 계속 연기하며 이자비용만 지불하던 사업장들이다. PF대출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대출 금리가 오르는 등 추가 이자부담 및 손실이 발생해왔다.
그러나 한화건설은 주택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 2015년 대표적인 미착공 PF 사업장인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과 용인시 상현동 사업장 착공에 나서며 출구를 찾았다.
특히 한화건설은 오목천동 미착공 PF 사업장을 뉴스테이로 전환,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며 착공 전환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의 PF 보증 규모는 약 3400억 원으로 한화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미착공 PF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당초 도시개발사업으로 2009년 말부터 시작됐지만 시장 악재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안겼다.
또 한화건설은 대표적인 악성 미착공 PF 사업장인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사업장도 분양 전환에 성공했다. 이 사업장의 PF 대출 규모는 1900억 원으로 한화건설은 시행사 더좋은디앤씨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이 사업장 역시 지난 2010년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앞으로도 한화건설은 계속해서 미착공 PF 사업장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현재 PF 대출 1200억 원 규모 김포 풍무동 공동주택 신축 사업을 착공 전환했다. 또 PF 대출 1650억 원 규모 화성 향남 공동주택 프로젝트도 착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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