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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시장, 옥석가르기 시작될 것" [thebell interview] ①박윤식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헤지펀드운용본부장

김기정 기자공개 2016-10-18 10:50:0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공모주 시장에서 '들어가면 먹는다'는 센티멘트가 밸류에이션이라는 원칙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본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금까지 그 기본이 자주 흔들려왔다."

박윤식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상무(사진)는 지난 1~2년 간 공모주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넘쳐왔다고 진단했다. 기업공개를 원하는 기업들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고, 시장에 쏠린 풍부한 유동성은 기꺼이 그 기대치를 수용하는 모습이 반복돼왔다.

그러나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거나 '오버슈팅' 없이는 수익을 내기 힘든 종목들이 쏟아지자 뜨겁기만 했던 투자 심리는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두산밥캣의 상장 철회는 시장과 발행사 간 간극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결국 수익 기회가 줄어든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윤식 상무
공모주 펀드뿐 아니라 공모주 투자를 주 전략으로 삼는 헤지펀드 역시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193개 전체 국내 헤지펀드 중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는 20여 개이다. 이를 일부 전략 중 하나로 삼는 펀드로 범위를 확대하면 그 숫자는 2배 이상으로 훌쩍 늘어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지난달 첫 번째로 내놓은 헤지펀드인 '코리아에셋 클래식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 역시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금까지 168억 원이 모였고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공모주로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그만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운용 총괄 및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 상무는 이전까지 코리아에셋에서 지난 3년 간 고유계정 투자를 전담하며 주로 수요예측 업무를 도맡았다.

'깨지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 고유계정 특성 상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철저히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3년 간 고유계정 투자 부문의 수익기여도는 연 평균 20%. 비교적 인지도가 부족하고 트랙레코드도 전무함에도 200억 원 가까이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덕도 바로 이 부분을 믿어준 투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박 상무 역시 꾸준히 수익 쌓아가는 것을 1호 헤지펀드의 목표로 삼고 있다. 평소 채권 투자를 기반으로 삼다 수익 기회가 엿보이는 공모주 투자를 통해 1~2%씩 수익률을 올려가는 식이다. 제 아무리 탄탄히 수익을 올렸어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손실이 크게 나면 이를 만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연 목표 수익률은 8~10%다.

박 상무는 "시장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투자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벨류에이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결국 투자는 수급과 심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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