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신화' 장업시스템, 10년새 13배 성장 [Company Watch]태평양 브러쉬 사업부 모태···이태열 대표 등 창업 4인, 100% 지분 보유
박창현 기자공개 2016-10-18 08:22:4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장업시스템'이 모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밀접한 비지니스 거래 구축을 통해 빠르게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계열 분리될 당시 수십 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현재 7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태열 대표이사 등 창업 공신들이 기업가치 성장에 따른 과실을 향유할 것으로 예상된다.장업시스템의 모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옛 태평양그룹) 계열 태평양시스템의 브러쉬 사업부였다. 1998년 계열 분리될 당시 현 경영진인 이태열 대표와 이희종 대표, 서정우 전무, 고진석 영업개발실장 등이 의기투합해 '장업시스템'을 창업한다.
이후 소규모 납품 거래만 하던 장업시스템은 2004년 신축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생산 시설을 늘리며 외형을 키워나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의 안정적인 납품 거래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2006년 들어서는 사업 구조가 안정화되면서 매출 40억 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것은 화려한 비상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했다.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솔, 용기 등 주요 제품에 대한 품질을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기존 납품 물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매출처도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중국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2010년 장업시스템 2공장을 건립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던 시기, K뷰티 열풍이 거세진 것도 고속 성장의 촉매제가 됐다. 납품 주문이 쏟아지면서 장업시스템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다.
40억 원 대 매출을 달성하고 6년 만인 지난 2012년, 장업시스템은 매출 300억 원 시대를 새롭게 맞이했다. 영업이익은 28억 원, 영업이익률은 8.17%를 찍었다. 이후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시장이 르네상스 시기를 맞이하면서 성장세는 더 탄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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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매출 400억 원을 넘어서더니 이듬해에는 580억 원까지 외형이 커졌다. 작년에는 전년도대비 18% 늘어난 689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매년 최소 18%에서 최대 34%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영업이익도 최근 2년 간 매년 30억 원 이상 씩을 벌어들이고 있다.
2012년부터 폭풍 성장 시기를 맞이면서 매년 20억~30억 원 씩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큰 외부 자금 지출 없이 순이익 계속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잉여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83억 원 수준이었던 이익 잉여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154억 원에 달하고 있다.
외형 성장 과정에서도 모태인 아모레퍼시픽과 끈끈한 거래 관계가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 포장 부문 최우수 협력사 훈장이 이를 증명해준다. 현재도 전체 매출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LG생활건강과 에뛰드 등이 주요 고객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잇다.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과실은 온전히 장업시스템 경영진인 창업 4인방의 몫이다. 4명의 창업자가 지분 100%를 전량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업시스템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태열 대표가 29.25%의 지분을 소유,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뒤를 이어 이희종 대표(25.65%)와 서정우 전무(18.45%), 고진석 실장(16.65%) 순으로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나머지 10%는 자기주식이다. 과거 유상 감자를 통해 일정 부분 수익 분배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주주들이 출자한 자본금 총액은 7억 원이다. 하지만 이미 2012년부터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10억 원 가량이 지급됐다. 향후 기업공개 등을 통해 구주 매출 기회가 생긴다면 최고 경영진은 창업 성공의 과실을 돈으로 보상 받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 업체들은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잠재 기업공개 후보군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장업시스템 역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어 IB업계의 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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