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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비조선사업 하나하나 쪼개나 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 산하 20개 사업부 개별 분사

강철 기자공개 2016-10-18 08:23:4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비조선 사업본부를 분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엔진기계, 그린에너지 산하의 20여개에 달하는 개별 사업들을 하나하나 분할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경영 개선 계획 상의 사업 조정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엔진기계 등 비조선 사업본부를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6월 발표한 경영 계선 계획에 따르면 '사업부 분사 후 지분 매각'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엔진기계, 그린에너지 등 비조선 사업본부가 운영하고 있는 개별 사업들을 일일이 분할해 하나의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과적인 분할 방법, 분할 이후의 시너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조선 사업본부 산하의 개별 사업들은 20여개에 달한다. 사업본부별로 △엔진기계가 박용엔진, 유체기계, 엔진발전설비 △전기전자시스템이 발전설비, 송변전설비, 제철설비, 차량·선박용 전장품, 스팀터빈, 담수화설비 △건설장비가 지게차, 휠로더, 굴삭기, 부품 △그린에너지가 태양광, 풍력, 전력저장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20개의 자회사가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비하는 한편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합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조선 사업의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7월 엔진기계사업본부에서 로봇·자동화 부문을 따로 떼냈고, 올해 3월에는 펌프·압축기 사업을 분할해 현대중공업터보기계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각 사업본부가 운영하던 설비지원 부문이 합쳐진 현대중공업모스도 최근 출범했다. 로봇·자동화 부문의 경우 현대커민스엔진의 본거지였던 대구시 달성군 자유경제구역을 새로운 거점으로 확정했다.

비조선 사업의 분할은 경영 개선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비핵심자산 매각 1조 5400억 원 △사업 조정 1조 1200억 원 △경영 합리화 8500억 원 등 총 3조 5000억 원의 자구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중 사업 조정 1조 1200억 원은 분사 후 지분 매각 5200억 원, 계열사 재편 6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개별 사업부를 분사시킨 후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원활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개별 사업부를 일일이 자회사로 두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분사는 개별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규모가 작아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사업들이 독립 경영 체제를 갖출 시 △간접비 부담 감소 △사업별 특성에 맞는 시스템 구축 △획기적인 원가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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