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아리랑본드 확대…원화채 시장 '귀빈' 원화채 조달금리 매력도 'UP'…투자자 고금리채 수요 증가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20 15:25:0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노무라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에서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서면서 발행 물량 확대의 기대감이 일고 있다. 침체한 원화채 시장에는 더 없이 반가운 손님이기도 하다.노무라그룹은 조달 통화 다변화 차원에서 원화 조달을 시작했지만, 최근 국내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행사와 투자자 간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그룹 계열의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PTE는 오는 26일 15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PTE는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자금조달 전용 법인이다. 국내에서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이후 싱가포르 현지 법인에 운영자금 용도로 대여할 계획이다.
노무라홀딩스PTE는 지난 해에도 국내에서 1500억 원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려는 목적이었다. 올해로 국내에서 두번째 원화채를 발행하는 셈이다.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사례와 같은 구조의 아리랑본드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발행사 입장에서 원화채의 금리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원화 금리는 2010년 이후 6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3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해 최근 3년 동안 2%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다른 조달 통화 대비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화채가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고채 금리는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금리 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관투자가의 아리랑본드 투자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신용도가 우량하면서 금리가 높은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무라그룹이 발행하는 아리랑본드는 발행사에 조기상환권(콜옵션)을 부여해 같은 만기의 원화채 금리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다.
2-1회차와 2-2회차의 채권 만기는 15년으로 각각 노무라홀딩스가 발행 후 1년과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수요예측을 위한 희망금리 상단은 각각 2.60%와 2.50%로 정했다. 2-3회차의 경우 만기가 20년으로 1년 후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희망금리 상단은 2.80%다.
실질 만기가 1년과 5년으로 길지 않지만, 10년 이상의 장기 국고채 금리보다 80~100bp 높다.
19일 실시하는 수요예측에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 자금이 몰려들 경우 노무라는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원화채 금리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무라가 발행하는 아리랑본드의 금리 매력을 고려하면 증액 발행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의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매력과 투자자들의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 중가 등을 고려하면 발행사와 투자자 간 니즈가 맞아떨어진다"면서 "노무라그룹이 유사한 구조의 아리랑본드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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