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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정상화 힘싣는다…M&A 적극 추진 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재개, 롯데월드타워 개장에 주력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20 08:16:2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개월 동안 이어진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비리 수사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이 불구속 기소되면서 그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오너일가와 주요 임원들이 향후 1~2년 동안은 법정에 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경영정상화' 작업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19일 검찰의 수사결과 브리핑이 끝난 직후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롯데가 사회와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왔다"며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롯데그룹 수사팀은 지난 6월 10일 롯데 정책본부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롯데그룹 총수일가 5명을 비롯해 임원 총 24명을 기소했다. 이 중 6명이 구속 기소됐고 오너일가 가운데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유일하다.

검찰은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 △롯데피에스넷 불법지원 △신동주·서미경 모녀에 대한 급여지급 횡령 등의 혐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신동빈 회장이 불구속되면서 한숨을 돌린 롯데그룹은 사회공헌 등을 통한 그룹 문화 개선과 경영 정상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그룹은 19일 재활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통보 받았다. 롯데는 노인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주 안에 사회공헌에 대한 다각적 방안이 담긴 그룹 쇄신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해결해야할 핵심과제도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재개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개장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재허가 심사에서 ㈜두산에 영업권을 뺏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현재 진행 중인 신규면세점 특허권 입찰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 6월 26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다만 지난 4월 관세청은 서울 시내에 면세점 신규 특허 4개를 추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영업재개의 길이 열렸다.

그룹의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개장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총괄하는 롯데물산은 이달안에 송파소방서에 소방시설 완공검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2주 정도 점검을 거쳐 완공검사 '필증'을 받은 뒤 서울시에 준공(사용승인)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연말에 사용승인이 나면 내년 2월 전망대, 4월 호텔과 함께 공식 개장을 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빈 회장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중국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과 리테일 운영회사(합작사) 설립식을 진행했다. 합작비율은 롯데백화점이 49%, 중신그룹이 51%다. 롯데백화점은 합작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현재 중신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상하이 '타이푸광장' 쇼핑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017~2019년 사이에 추가 건설되는 3개의 쇼핑몰의 운영도 맡을 예정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는 "중국 굴지의 그룹인 중신그룹과 손잡고 중국경제의 중심인 상하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됐다"며 "향후 중국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A(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유통, 식음료, 화학 등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이라면 제한을 두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보바스기념병원은 사회공헌을 위해 진행한 특수한 M&A건"이라며 "보바스기념병원을 시작으로 기존 사업들과 연관이 있는 매물들을 중심으로 M&A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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