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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더 보수적으로' 연말 IFRS9 시스템 구축 완료…내년 기준 마련 방침

안영훈 기자공개 2016-10-21 09:51:1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을 준비하면서 최대한 보수적 시각에서 새로운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타 시중은행들이 적립 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이로 인한 당기순이익 감소 우려로 속을 태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연말 구축을 목표로 현재 IFRS9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7년 한해 동안 IFRS9 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대손충당금 값에 대한 적합성 검증에 나선다. 이후 2018년부터는 IFRS9을 본격 도입한다.

IFRS9의 핵심은 금융상품의 손상을 적시에 인식하도록 한 것으로, 금융회사는 2018년부터 발생 손실 기준이 아닌 기대예상 손실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현재처럼 대출 연체 기간 등에 따라 여신 건전성 등급을 정하고 등급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대신 내부적인 평가에 따른 예상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이다. 현 기준보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부담감 등을 고려해 연말부터 대손준비금을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을 보완할 목적으로 쌓는 준비금이다.

신한은행은 대손준비금이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되면 BIS비율이 현재 대비 50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손준비금은 BIS비율 산출시 보완자본으로 분류돼 50%만 인정받았지만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시 100%를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은행권 리스크 담당자는 "대손준비금이 1조 원이라면 기존엔 5000억 원만 BIS비율 자본으로 인정받았지만 연말부터는 1조 원을 인정받게 된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보완자본 인정분 5000억 원이 빠지고 보통주 자본 1조 원이 늘어나 실제로는 5000억 원의 자본증가 효과를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IFRS9이 본격 도입되는 2018년이다. 기존보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대손준비금은 줄어든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은행들은 올해 연말 BIS비율이 소폭 상승했다가 2018년부터는 다시 떨어지게 된다.

올해 연말 상승한 BIS비율을 유지하려면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고, 이는 은행들이 어떤 시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만들지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IFRS9 도입시 적용하는 새로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추가적립 가능성으로 당기순이익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춘다는 것이다.

현행 대손충당금 적립에서도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잔액/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75.4%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68.1%,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40%, 124%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FRS9 시스템 구축 후 내년부터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등을 정하게 되는데 보수적 시각으로 기준을 만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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