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국채 회복되자...증권사들 "만기 늘려라" 금리인하 효과 배가, 수수료 챙기기 꼼수 지적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6-10-24 09:1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라질국채 투자 수익률이 회복되자 판매사인 증권사들이 만기를 더 늘리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만기를 더 늘릴 경우 금리 인하 효과가 커지지만 반대로 금리 상승시 손실도 배가된다. 만기를 더 늘릴 경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이 2017년과 2021년 만기 브라질국채 투자자들에게 이를 매도하고 2023년 혹은 2025년, 2027년 만기 브라질 국채 매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질국채 투자자 A씨는 "2023년과 2025년 만기 브라질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증권사에서 직접 전화가 와 2027년 만기 채권으로 갈아타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이 외 다수 투자자들이 이와 유사한 권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들이 보유 국채 만기를 늘리라고 주문하는 건 브라질국채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다. 헤알화 환율 가치가 오른데다 그동안 금리 인상에 초점을 뒀던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효과는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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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관계자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로 선회하면서 만기가 긴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점을 노릴 수 있고 또 두자릿수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에 대한 향후 만기 연장 리스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사들이 더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이기 위한 꼼수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존 채권을 매도하고 만기가 긴 채권을 사들일 경우 다시 수수료가 발생하는데다 긴 만기 채권의 수수료가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는 가운데 기존 투자 고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27년 만기 브라질 국채는 앞으로 10년 이상 만기가 남게 되는 채권"이라며 "현재 이 채권을 사라고 이야기하는 건 일종의 '모럴 해저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브라질국채 투자자는 물론 판매사들도 그동안 고통을 겪었던 게 사실인데 앞으로 10년 사이 이같은 고통이 재연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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