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콘크리트파일 시장 다시 뛰어든다 삼부건설공업 인수의향서 제출…내진설계 강화로 수요 증가 기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6-10-24 08:15:4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이 삼부건설공업 인수에 재차 나섰다. 건축자재인 콘크리트파일(PHC) 시장에 진출해 수익 창출을 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내진 설계 관련 건축법을 개정하면서 건물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자재인 콘크리트파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 19일 삼부건설공업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콘크리트파일 제조업체인 삼부건설공업은 삼부토건이 채무상환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계열사로, 매각 대상은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99%다. ㈜동양은 조만간 예비실사에 돌입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동양은 법정관리를 막 졸업한 지난 3월 삼부건설공업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동양은 700억 원 안팎을 제시했지만 매각자 측이 내건 최저 가격에 미치지 못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동양 관계자는 "현재 사내에 콘크리트파일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다"며 "콘크리트파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동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3년 6월 동양파일을 설립한 뒤 두 달 후인 8월 콘크리트파일 사업 일체를 동양파일에 양도했다. 동양파일은 2014년 말 법정관리 중이던 그룹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채무변제를 목적으로 한림건설(50%)과 케이에이치디(50%)에 매각됐다.
콘크리트파일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 인수의향서 제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가운데 이를 적용한 곳은 3분의 1에 불과해, 내년 초 개정안이 시행되면 고강도 콘크리트파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콘크리트파일은 건축물 하중을 지반 내 암반에 전달해 구조물의 지지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진설계 적용 의무 건물이 기존 3층에서 2층 이상으로 변경되면 콘크리트파일 수요는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몇몇 중소기업들이 가격 담합 문제로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어 내년에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삼부건설공업, 동양파일 등의 관급공사 입찰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부건설공업은 199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부건설공업은 모회사 삼부토건의 사정이 나쁘지 않았으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매물"이라며 "지난 상반기 가격 문제로 두 차례나 유찰됐으니 이번엔 매각자 측에서 어떻게든 팔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큐브엔터, 매출액 400억대…광고·MD부문 견인
- 스톤브릿지캐피탈, 플라스틱 컴파운드 '폴리피아' 품는다
- [키스트론 IPO]제2의 고려제강 노린다…오너 승계 목적은 "과도한 해석"
- [i-point]바이오솔루션, 200% 무상증자 결정
- 레이, 창사 이래 첫 1분기 흑자…매출도 신기록
- [i-point]DS단석, 일본 코스모 오일과 SAF용 전처리 원료 납품 계약 체결
- [DS금융그룹 시대 개막]디에스증권 '자본 확충' 효과까지…체질개선 노린다
- [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강해지는 트럼프 압박, 늘어나는 로비 금액
- [i-point]신테카바이오, 1분기 매출 9억 '턴어라운드'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