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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지주사 체제 전환" [리뉴얼 롯데]"2020비전 대신 '질적성장'으로 전환…정책본부 축소"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25 16:51:2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재상장 추진'과 '지주회사 전환 체제' 등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역할을 축소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신동빈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의 그룹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롯데가 국민의 사랑과 국가, 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했지만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 정책본부 주요 임원과 23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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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그룹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발표내용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화'와 '그룹 문화 개선'이다. 이를 위해 내건 카드는 △지주회사 전환 △호텔롯데 상장 △질적 성장 추구 △준법위원회 구축 △정책본부 전면 쇄신 △투자·고용 확대다.

그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남아 있는 67개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 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나와 직접 약속한 사항이다. 롯데그룹은 상장 주관사단, 관련 유관기관과 검찰의 기소 내용과 재판 진행 경과를 면밀히 협의해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최적의 공모구조를 다시 한번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호텔롯데 외에도 코리아세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 우량 계열사를 차례로 상장시킬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외에도 그룹의 도덕성과 투명성 개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며 "그러나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성장전략을 양적 성장 방식에서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아래 각종 사업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비전을 전면 수정하고 질적 성장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신 회장 직속 상설 조직으로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킬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향후 5년 간 4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투자와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 명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는 축소 개편한다. 정책본부는 2004년 10월 설립돼 현재 총 7개부서 300여명의 인원으로 이뤄졌다.

신 회장은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해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할 것"이라며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계열사간 업무 조율, 투자와 고용, 대외이미지 개선 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업무만 정책본부 내에 남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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