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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효과 천차만별..신용도 재평가 필요" [크레딧 애널의 수다]②아주캐피탈 등급 조정 '갑론을박'…"A급 건설사, 차별화 필요"

김병윤 기자/ 김진희 기자공개 2016-10-27 13:53:33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수다의 초점은 최근 여러 이슈에 봉착한 개별 기업으로 옮겨졌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부정적' 아웃룩에 의구심이 붙은 롯데케미칼처럼, 일부 발행사의 경우 신용등급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참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주로 M&A를 경험한 기업들을 재평가 대상으로 언급했다. M&A 후 사업 방향성과 실적 등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A급 건설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림산업(A+, 안정적)과 현대산업개발(A0, 안정적)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지만, 이외 A급 건설사들에게서는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B : 최근 관심을 갖고 보는 곳이 아주캐피탈이다. 아주캐피탈은 자산규모가 5조 원에 달하고, 업계에서의 영향력도 있다. M&A 이슈에 노출되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결과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등급 하락의 타당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13일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사업경쟁 지위 약화와 재무 안정성이 약화된 점이 반영됐다. 또 회사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약화된 점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에 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있다. 아웃룩은 '부정적'이다.)

D : 개인적으로 등급 하향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 시장에서도 아주캐피탈의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정적인 시각이 금리에도 상당히 반영됐다. 하지만 실적 등의 확인 없이 등급 하향이 이뤄진 점은 아쉽다.

A : 사업 내 상황과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등급 조정이 개인적으로 맞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방향은 맞지만, 실적이 확인이 안 된 부분은 있다.

C : 앞서 NICE신용평가는 M&A가 무산된 CJ헬로비전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그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B : 크레딧 이슈가 불거진 곳은 검토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곳이 대신F&I다. 대신F&I는 우리금융그룹에서 대신금융그룹으로 계열이 변경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최근에는 NPL보다는 부동산 개발·임대업을 사업 영역에 추가하고 집중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NPL 관련 인력을 줄이는 등 사업 방향을 크게 틀었다고 판단한다. 다만 그 방향성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D : 대신F&I는 계열 변경 때부터 의구심이 들었던 곳이다. 회사의 방향성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남동 부지 사업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A : M&A 이슈에 좋아진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테크윈이다. 한화테크윈은 삼성그룹에 있을 때, 시큐리티 부문만 하다가 한화그룹으로 와서 방산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 M&A 후 회사의 입지와 위상이 크게 좋아졌다.

C : 한화테크윈은 인수된 한화시스템 등과의 시너지도 좋다. 확실히 계열 변경 뒤 중요도가 높아진 인상이다.

D :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도 그룹 차원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 : 하지만 우려가 되는 점도 있다. 현재 한화그룹 내 수익성이 좋은 곳은 한화토탈·한화석유화학 ·한화테크윈 등이다. M&A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는 한화그룹이 추가적인 M&A에 나서 자금이 필요할 때, 알짜로 인식되는 한화테크윈에 부담이 될 수 있다.

B : A급 건설사도 눈여겨 보고있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 나선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사업 구조가 크게 다르다. 주택경기 좋을 때 가장 호황을 누리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자체사업을 하기 때문에 마진이 좋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다. 불경기가 와도 벌어놓은 이익으로 버틸 수 있다. 반면 대림산업은 안정적이다. 분양리스크를 크게 줄이는 구조다. 대신 유화 부문의 수익이 상당히 좋다. 건설 경기와 크게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D : 두 곳 모두 최근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까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설령 부동산 경기가 꺾이더라도, 2~3년은 걸린다.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 만기까지는 버틸 수 있다. 이번에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것도 그러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 : SK건설이 공모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흥행했지만, 다른 A급 건설사들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보유한 정도의 사업적 차별화가 크지 않고,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A급 건설채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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