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세계푸드, '제이원 인수' 통해 생수시장 정조준 성장하는 물 산업 진출 노려..삼다수 판권 확보 가능성도

송민선 기자공개 2016-10-26 08:53:3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5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생수 제조 업체 '제이원'을 인수하면서 그 복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생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낮은 비용으로 신규산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 신세계푸드의 우선적인 인수 배경으로 거론된다. 올해 말 만료되는 삼다수의 판권 확보에도 도전해 단숨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할 수 있으며,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성장하는 생수 시장..기업들 브랜드 론칭 이어져

국내 생수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대기업의 마케팅 강화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생수시장은 2000년부터 연평균 11%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규모는 약 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먹는물관리법이 개정돼 공장 내 먹는샘물 원수를 이용한 탄산수 제조가 허가됐고, 착향이 포함된 탄산수에 대한 제도 개선도 추진되고 있다. 생수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탄산수 시장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에 진출한 생수 브랜드는 200개 이상이다.

수원지가 한정되다 보니 한 생수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PB)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이 생산된다. 경기 포천에 위치한 한국청정음료㈜에선 △롯데 아이시스 △풀무원 샘물 △하이트진로 석수 등이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강원 평창에 위치한 해태음료㈜ 평창공장에선 △해태htb 강원평창수 △이마트 봉평샘물 △코카콜라 휘오순수 등이 제조되고 있다.

한 업체가 다양한 생수 브랜드를 론칭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외에 △한라수 △제주식스틴 등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아이시스8.0 △지리산 산청수 △평화공원 산림수 등 복수의 브랜드를 두고 있다.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호텔과 항공사도 물 전쟁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이마트e블루 △봉평샘물, 홈플러스는 맑은샘물, 롯데마트는 초이스엘 등 PB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CU는 헤이루 미네랄워터, GS25는 함박웃음 맑은샘물, 세븐일레븐은 깊은산속 옹달샘물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신라·웨스틴조선·메리어트·르네상스·리츠칼튼 등이 투숙객에게 자체 생수를, 대한항공도 자체 브랜드 라벨을 붙인 PB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저비용으로 신규사업 진출

국내 생수 시장에 대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면서 신세계푸드 역시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다만 신세계푸드가 자체브랜드 설립이 아닌 제이원을 인수한 이유는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부가 발표한 '먹는 샘물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 허가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생수 제조업체는 62개 사다. 이 가운데 휴업 등의 사정을 제외한 실질적인 생수 업체는 절반 가량이다. 제조업체의 70%는 1990년대 생수 판매 규제가 풀린 직후 허가를 받아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허가 받은 신생업체는 10%정도에 불과하다. 민원 등의 이유로 신규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제이원의 경우 생수산업 관련 허가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거래를 수행하면서 ISO22000을 획득했고, NSF(미국 위생국) 인증의 전 단계로 HACCAP 인증을 받았다. 국내는 농·식품류에 한정하므로 해외인증을 취득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외 NSF의 방사능 및 환경호르몬 검사까지 시행하고 있다.

NSF 인증의 경우 최초 인증 획득 시 1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절차에 대한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재추진할 경우 이러한 인증제 비용의 부담이 절감되고 절차가 용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NSF 인증을 기반으로 미국대사관 공급 및 국내 주요 재외공관 공급이 가능하며 수출시장 진출을 통해 프리미엄 생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제이원을 인수하면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생수 산업을 새로 진출하려면 부지 매입, 신규 호정 개발 및 인허가 문제, 제조공장 신설 시 주변지역 민원 문제 등을 감안해야 한다. 신규설립에 따른 비용보다 적은 비용으로 기존 생수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게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유리한 셈이다.

◇ 삼다수 판권 확보, 계열사와의 시너지 가능성도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M/S) 1위 업체인 삼다수의 판권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생수는 제주삼다수로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삼다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위탁판매를 실시하는데, 판권계약을 통해 편의점·슈퍼마켓 유통을 광동제약에 맡기고 있다.

농심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브랜드 론칭·영업·마케팅을 맡아 독점 판매하다가 현재는 광동제약이 유통한다.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의 계약이 올해 말 끝나는데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면 단숨에 생수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가 제이원을 인수할 경우 자회사 세린식품, 스무디킹을 비롯해 보유한 외식브랜드 들과 낼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피지워터(FIJI Water)'와 직·간접적인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세계푸드는 2010년 미국의 생수 브랜드인 '피지워터(FIJI Water)'의 국내 공급권을 확보하고 판매를 개시하면서 프리미엄 생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피지워터를 비롯한 에비앙, 볼빅 등의 M/S는 2~3%수준으로 미미한 편이다.

한편 농심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 해태htb '강원평창수' 등은 M/S기준 2~4위권이다. 농심은 삼다수 사업권을 놓친후 자체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해 3년 만에 백산수를 2위 자리에 올려놨다. 롯데칠성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 점유율을 합하면 시장점유율은 10% 가까이 된다. 해태htb 강원평창수는 4%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 풀무원, 동원 등 시장점유율 1~2% 안팎의 생수브랜드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