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상장 직후' 3분기 실적' 저조한 이유 선적 물량 분기마다 판이…하청업체로 빅파마 요청대로 납품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이 3분기 실적에서 전기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 이상 감소했다. 에스티팜의 3분기는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 상장 직후 첫 분기 실적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API) 선적 물량에 따른 실적 차이라고 설명했다.
25일 공시된 연결 기준 에스티팜 잠정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540억 원으로 전년동기(457억 원)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09억 원)과 순이익(163억 원)도 각각 22.1%, 34.3% 늘었다.
상장(6월 23일) 직전인 2분기와 비교한 3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한 에스티팜의 3분기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22.6%, 33.1%, 31.3% 줄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221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공개매수 전후로도 실적이 악화된 모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요건 해소를 위해 지난 8월 13일부터 계열사 에스티팜 주식 330만 주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강정석 부회장은 공개매수에 청약해 에스티팜 323만 7411주를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주 99만 1922주로 교환했다. 강 부회장의 청약률은 98%에 육박했다. 나머지 개인투자자들은 에스티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 현재 주가(약 4만7000원)는 공개매수(5만3690원) 보다 낮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티팜 3분기는 상장 직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한 공개매수 등의 이슈가 있어 2분기와의 실적 비교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며 "보통 기업은 이슈를 앞두고 직전 분기 실적을 좋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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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은 2분기와 3분기 실적 차이는 단순히 선적 물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API 수출이 주를 이루는 에스티팜은 글로벌 파트너사 하청업체로 그들의 요구대로 분기별 선적 물량을 통보받는다"며 "기술수출 등으로 마일스톤을 받아 나눠서 실적에 계상하는 기업과는 다른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2, 3분기 실적이 차이가 나는 것은 선적 물량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스티팜은 올 하반기에만 납품할 수주잔고가 800억 원이 넘는다.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업체명과 품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중 대다수는 신약 API(700억 원 이상)가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원이 갖춰진 셈이다.
내년에도 에스티팜은 주요 수출 파트너 길리어드 상대로 1000억 원 이상의 캐시카우(수출액)를 확보한 상태다.
에스티팜은 9월 길리어드사이언스 아일랜드(GSIUC) 법인과 1520억 원 규모의 항바이러스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에스티팜 매출액의 110%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1007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내년 장사의 절반 정도를 끝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에스티팜이 길리어드에 수출하는 C형간염치료제 소포스부비르 API는 향후 복합제 출시, 신흥 국가 순차 발매, C형간염 진단 기술 발달 등의 호재를 안고 있어 당분간 에스티팜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전망이다. 길리어드는 2015년 매출이 321억 5000만 달러(약 36조 원)인 글로벌 공룡 제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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