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매각을 위한 매수자 실사가 시작됐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자들은 데이터룸을 통해 KDB생명의 각종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이자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은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지난 25일 데이터룸을 개방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데이터룸 개방을 통해 인수후보자들의 실사가 본격 시작됐다"며 "다만 매수자 실사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지분 85%에 대해 공개매각에 나섰으며 지난 13일 예비입찰 마감 결과, 복수의 후보자가 응찰했다. 시장 안팎에선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PEF(사모투자펀드) 등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 PEF의 출자자(LP)는 중국계 자본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이 데이터룸을 개방하면서 매수자 실사기간을 정하지 않은 것은 향후 예비입찰에 참가한 투자자 외에 추가로 인수후보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인수 적격성을 따져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본입찰 전까지 KDB생명 인수를 원하는 후보자들이 실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각 성사를 위해 최대한 인수후보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산업은행 내부적으로 다음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인 만큼 그 이전에 매수자 실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예비입찰 참가자들이 KDB생명의 가격을 얼마나 써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KDB생명의 매각가가 5000억~6000억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예상 매각가가 산업은행이 KDB생명 인수에 사용한 투자금보다 적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총 65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인수 후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합하면 총 투자금액은 9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65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바랄 확률이 높은데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이만한 돈을 투자할지 의문"이라며 "결국은 가격 차이가 딜 성사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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