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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매각가 하한선은 '6257억' 2005년 공모가 '주당 6000원' 하회 시 소액주주 반발 우려 커

윤 동 기자공개 2016-10-20 09:39:5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인수후보자들이 적정 매각가 산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현재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자한 총 투자금액(9500억 원 이상) 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보험 및 IB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6257억 원 이하의 가격에 KDB생명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KDB생명의 주식 가치를 과거 공모가 이하로 책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이자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본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험 및 IB업계에서는 예비입찰 참가자들이 KDB생명의 가격을 얼마로 써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매각가가 5000억~6000억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사 주요가치 평가 방식인 EV(Embedded Value;내재가치) 측정 방식을 바탕으로 KDB생명의 가치를 측정하면 5000억 원 후반 수준인데,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이 같은 예상 매각가가 산업은행이 KDB생명 인수에 사용한 투자금보다 적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총 65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인수 후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합하면 총 투자금액은 9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총 투자금액을 전부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KDB생명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제도 변화 등 건전성 규제 강화 이후 KDB생명에 대규모 증자를 해줘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손해를 보고 판다고 해도 하한선이 있다. 보험 및 IB업계는 이 하한선을 6257억 원으로 계산하고 있다. 과거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의 일반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주식 가격이 그 기준이 된다.

2005년 말 금호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1020억 원의 일반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신주는 1그룹군(금호생명 임직원·설계사, 그룹 계열사 임직원) 50%, 2그룹군(일반법인) 40%, 3그룹군(일반개인) 10%로 배정됐다. 이들은 당시 공모가인 주당 6000원의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KDB생명의 소액주주는 크게 늘었다. 공모 후 10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기준 소액주주 8362명이 1356만 주(지분율 11.06%)를 보유하고 있다. KDB생명은 비상장 생보사 중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보험사다.

이들 소액주주를 감안하면 이번 매각에서도 주식 가치를 당시 공모가인 6000원 이하로 설정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 보험 및 IB업계의 관측이다. 만약 주식 가치가 6000원 이하로 책정된다면 주식 가치가 원금 이하라고 인정하는 상황이 돼 소액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KDB생명 매각가 하한선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 1억 428만 주의 최저 가치를 주당 6000원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매각가 하한선은 6257억 원 수준이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이하로 주식 가치를 책정할 경우 소액투자자들이 상당히 반발할 수 있다"며 "산업은행은 최소 당시 공모가인 주당 6000원을 지켜내 체면치레라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산업은행은 65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바랄 확률이 높은데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이만한 돈을 투자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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