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입처가 화학업계에서 유통업계로 바뀌었을 때 가장 생소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컨퍼런스콜'이었다. 컨퍼런스콜을 열어 투자자들과 공개적으로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것이 일상적이었던 화학업체들과 달리 유통업체에게선 거의 진행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너이자 전문경영인인 이우현 OCI 사장은 수년째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직접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컨퍼런스콜을 들을 수 있다. 반면 유통업체의 경우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에게만 한정된 컨퍼런스콜에도 인색하다.GS리테일은 27일 오후 5시 2011년 12월 상장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애널리스트 30명, 기관 등 투자자 20명을 합해 총 50명 제한이었다. 하지만 첫 시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 GS리테일은 사내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했다. IR팀 관계자는 실적 발표 후 쏟아지는 문의를 감당하기 어려워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무 편의를 위해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할지라도 GS리테일의 행보는 투자자 소통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개인적 소통이 공개적 소통으로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변화는 컨퍼런스콜 뿐 아니라 IR자료의 변화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2011년 GS리테일의 IR자료는 3페이지에 불과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과 재무상황 등 최소한의 숫자만 반영했다. 하지만 올 3분기 IR자료는 6페이지로 늘었다. 실적에 대한 배경설명, 점포 수 변화,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등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콜은 상장사가 실적과 향후 전망을 설명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입기자, 개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갖는 전화회의다. 컨퍼런스콜의 하이라이트는 질의응답시간에 있다. 투자자로서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투자자에게 숨길게 많은 기업, 떳떳하지 못한 기업, 자신감이 없는 기업일수록 컨퍼런스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GS리테일은 첫 컨퍼런스콜을 테스트 삼아 이를 계속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다음 실적 공시 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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