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핵심약품 임상 중단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도입신약 계약 연장 등 이슈 집중
이석준 기자공개 2016-10-31 08:08:0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 후 난관에 봉착했다. R&D 핵심 물질 임상 중단, 800억 원 도입신약 계약 연장 여부 등 굵직한 이슈가 4분기에 집중되면서 경영 능력을 평가받을 시험대에 서게 됐다.유한양행은 27일 R&D 핵심 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YH-14618) 임상 중단 소식을 알렸다. 임상 2상에서 위약(가짜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서다.
YH-14618은 증권가 등에서 유한양행 파이프라인 중 기술수출 기대감이 가장 큰 물질로 꼽혔다. 희소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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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건은 유한양행의 YH-14618 관련 후속 움직임이다. 유한양행은 물질 원개발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 관리 반환 및 기술 활용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당초 세웠던 임상 목표 도달에는 실패했지만 YH-14618의 향후 가치를 꼼꼼히 따져야한다. 가능성을 발견했다면 다른 디지인으로 임상을 끌고 갈 수 있다. 반대로 아니라고 판단되면 과감히 버려야한다. 다만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유한양행 전체 R&D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치가 없는데 오판으로 계속 끌고 갈 경우 다른 파이프라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설령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추후 다른 제약사에서 신약으로 발전된다면 경영진의 판단력에 비판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이정희 사장의 결단이 중요한 대목이다.
유한양행은 도입신약 계약 연장 난관도 기다리고 있다. 연간 8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고혈압약 트윈스타 공동 판매 계약이 올해까지다. 유한양행은 계약 연장을 자신하지만 누구도 결과는 알 수 없다.
유한양행은 연간 매출액의 60% 이상을 오리지널 수입약에서 올린다. 때문에 품목마다 특허만료나 계약기간 만료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매출 타격을 피하려면 또 다른 대형 도입약을 들여와야 하는 실정이다.
트윈스타 계약이 연장된다고 해도 오는 12월 제네릭 공세를 막아야한다. 사정은 녹록치 않다. 벌써 80개가 넘는 복제약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이정희 사장 취임 이후 프라닥사, 자디앙 등 도입신약 성적이 신통치 못하다는 부분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정희 사장은 취임 후 R&D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중장기 먹거리 발굴에 나섰고 신약개발 능력을 지닌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에 450억 원을 투자해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 R&D 비용은 39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했다. 다만 성과는 지난 7월 1300억 원 규모의 항암제 신약후보물질(YH25448) 기술 수출 계약 등 정도다. 계약금은 66억 원 정도다. 이 물질 역시 글로벌에서는 개발 속도가 뒤처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제약업계에 몇 안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 임기 기간 사이에 능력을 보여줘야한다는 구조"라며 "이정희 사장은 이번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의 향후 대처 방안과 도입신약 계약 연장 여부 등으로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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