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자산 듀레이션 확대 순탄치 않은 이유는 [보험경영분석]3분기까지 0.03년 늘어나는데 그쳐…외화장기채 투자 '소극적'
윤 동 기자공개 2016-11-03 10:23:1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듀레이션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올해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화장기채 투자에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삼성화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다시 외화장기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산 듀레이션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화재의 자산 듀레이션은 5.84년으로 지난 2분기 5.88년 보다 0.04년 축소됐다. 삼성화재의 자산 듀레이션은 지난해 1년 동안 0.52년 확대됐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0.03년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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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삼성화재가 올해 외화장기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외화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으나 올해 투자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삼성화재의 외화유가증권 투자규모는 지난해 3분기 3조 1984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2조 7321억 원으로 14.5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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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화재의 경쟁사들은 올해도 외화장기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향후 금감원의 신지급여력(RBC)제도 도입에 대비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서는 만기가 긴 외화장기채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행 RBC제도 상 보험사의 요구자본 중 하나인 금리위험액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차이로 산출된 값과 최저금리위험액 값 중 큰 것을 기준으로 산출토록 돼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갭(gap)이 벌어질수록 금리위험액이 대폭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RBC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현재 부채 듀레이션은 만기가 20년을 넘어갈 경우 13.1년을 최대값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최대값 제한을 풀고 부채 듀레이션을 현실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제도 개선이 시행될 경우 부채 듀레이션이 크게 확대돼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크게 벌어지게 된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외화장기채에 적게 투자한 결과 자산 듀레이션이 많이 확대되지 않았다"며 "외화장기채에 투자하면 매년 환헷지 할 때 환율리스크에 노출돼 오히려 리스크가 확대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내년부터는 올해와 달리 외화장기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내년은 미국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환헷지를 하더라도 손해 보는 구간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올해와 다른 태도로 외화장기채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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