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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재보험에 투자하는 자산가들 해외 연기금 등이 주로 투자…대체투자 상품으로 매력적

김기정 기자공개 2016-11-04 10:08:4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액자산가들이 자연재해 재보험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자연재해 재보험은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해외 연기금이 주로 투자해왔던 상품이다. NH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은 이 같은 상품이 포트폴리오 분산을 하기 매력적이라고 판단, 리테일 판매에 적합하도록 상품화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두달여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해외 자연재해 재보험 펀드를 구조화한 사모펀드를 70억 원 가량 판매했다.

자연재해 재보험 펀드란 말 그대로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재보험 역할을 하는 보험연계증권(ILS)펀드를 의미한다. 보험사가 발행한 캣본드(Cat bond)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이에 속한다. 캣본드란 재해를 의미하는 Catastrophe와 채권을 의미하는 Bond의 줄임말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형태의 금융상품이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70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있다. 일본 등 전세계 다양한 연기금 등이 이 같은 상품에 꾸준히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행정공제회가 처음 자연재해 재보험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지난 상반기부터 이러한 캣본드 투자를 검토해왔다. 지난 9월 400억 원 규모의 캣본드 투자를 결정하고, 이를 운용할 만한 국내외 증권사 및 운용사를 선정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이 같은 상품이 고액자산가에게도 소위 먹혀들 만한 상품이라고 판단하고, 리테일 판매에 적합하도록 구조를 짰다. NH투자증권을 필두로 여타 증권사와 시중은행들도 이 같은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중인 펀드는 영국 자산운용사인 리덴홀캐피털파트너스(Readenhall Capital Partners)가 운용하고 있는 보험연계증권 관련 펀드 등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 연계 DLS를 다시 한번 펀드화한 사모상품이다. 연 기대 수익률은 6%대 정도다.

NH투자증권은 무엇보다 대체투자군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상품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자연재해의 경우, 금리인상이나 금융위기 등 각종 금융 관련 이벤트와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해외 자연재해 재보험펀드들이 여타 주식 및 채권형펀드보다 수익률 대비 낮은 변동성을 기록해왔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채권이나 주식, 원자재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해놨다고 하지만 사실상 특정 이벤트에 대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자산군들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고액자산가들과 법인 등에 이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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