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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가능성, 희박론이 대세 RFP에 기업공개·신종자본증권 등 언급…IB 주관 경쟁 소극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07 09:56:4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외국계 증권사에게 자본구조와 관련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교보생명은 기업공개(IPO)와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부진해 IPO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최적자본구조 구성방안'을 주제로 외국계 증권사들에게 RFP를 송부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모간스탠리가 RFP를 수령했고 이들은 조만간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안서를 접수한 교보생명은 네 곳 중 한 곳을 자문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대형 회계법인에도 이와 관련된 컨설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은 RFP에서 자본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IPO와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가 아니라 자본구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자문을 받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보험사들은 자산과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될 경우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RFP를 받은 외국계 IB들은 교보생명이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어느정도 의식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어피너티컨소시엄에 1조 2054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어피너티컨소시엄에는 어피너티와 IMM PE,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포함돼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FI들에게 지난해 9월까지 IPO를 약조하고 이들의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했다. 경영권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IPO는 지체됐고 상장이 불발되면서 FI들은 1년의 시간적 여유를 줬다. 하지만 올해도 교보생명이 IPO에 실패하면서 FI들에게 액션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IPO 주관사 멘데이트를 따내기 위해 IB들은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교보생명 딜에는 목숨을 거는 형국은 아니다. 자본구조와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는 자문사를 뽑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IPO·신종자본증권과 관련된 주관사는 다시 뽑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IPO가 언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2009년 동양생명 이후 상장했던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주가는 모두 부진하다. 특히 지난해 7500원의 공모가로 상장했던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액면가 5000원 이하로 주가가 형성돼 있다. 신창재 회장이 원하는 가격을 받기가 어려워 30년 넘게 이뤄지지 않은 상장이 계속해서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자문사로 선정된 하우스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IPO가 이뤄지지 않아 그 댓가를 받을 수 없어 비용 투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IPO 대어인 것은 누구나 알지만 언제 상장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 상 생명보험사들의 성장성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호텔롯데와 같은 IPO 빅딜에서 보여준 치열한 경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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